새로운 파견, 새로운 시작

끝이 없는 길, 롬복

by 아또또리

작년 말, 캄보디아에서 귀국후 54일만에 롬복으로 파견되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옆 롬복섬.

롬복 공항에 도착할 때 우중충한 날씨는 이게 나에게 맞는 삶인가?라는 질문이 들게했다. 이전에 다른 나라들에 도착했을 때 처음 이국의 풍경으로 인한 낯설음은 항상 느끼던 거지만,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이 곳에 도착한 이후 계속 날이 흐리고 비가 많이 내렸다. 이제 벌써 11일째. 어제와 오늘은 그래도 해가 잠시 들었는데, 밖에 나가면 덥고 습함이 확 밀려들어 피로감을 느끼게 했다. 이 피로감은, 도착이후 자카르타에서부터 공항과 호텔을 옮겨다니면서 한국에서 가져온 무거운 수화물들을 반복적으로 싣고 내리고 혹여 같이 온 출장자들에게 누가 될까 더 신경쓰면서 누적된 것도 한 몫했다. 또한, 처음 며칠은 새로운 곳에 몸이 적응하느라 밤에 잠들기 힘들었다. 이러한 시기들이 지나면 어느새 이 곳도 내가 사는 곳이라는 편안함과 익숙함이 들 것이다.


아직 살만한 집을 못 구했다. 주말 하루 몇 군데 돌긴 했으나 딱히 살고싶은 기분이 들게하지 않는 집들이었다. 그래도 어딜가나 내가 살 집은 있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조급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정 못 구하면 그냥 호텔에 사는 것도 방법이다. 캄보디아에서는 한동안 그랬다. 되려 집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들어간 집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다가 몇 달만에 나온 경험을 생각하면....그냥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편한 호텔에서 당분간 묵는 것도 방법인듯. 지출은 좀 더 들겠지만. ㅠ


해외 생활이 벌써 9번째지만, 항상 처음은 힘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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