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섯해
어찌 어찌 굶지 않고 아프지 않고
하늘 내린 가족들도 만나
이리 살아 왔지만
그리 행복하다는 생각 익숙치 못했다
하지만
그 어느 겨울 아침을 지나며
남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고
그 소중함에 대한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며
그렇게 아프지 않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
더불어
이 세상 살아 있는 수많은 인연들 중
이렇게 나와 닿아 영원으로 남아준 순간들 보며
예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하듯
행복한 사람임을 믿는다
가족이 있고
인연이 있고
사진이 있어
난
행복한 사람이다
* 2016 청계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