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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eryman Aug 31. 2021

11. 오후 산책

요즘은 많이 힘든 나날의 연속입니다. 

요즘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느낌이네요. 크게 나빠지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생각했던 거보다 빠른 게 아닌가라는 주관적인 생각이 듭니다. 특히 오전에 걷는 건 확연하게 다릅니다. 


최근엔 일과 시간에 회사 업무가 많아 낮동안에 잠시 하던 걷기를 못하고 저녁에는 피곤해서 걷기를 게을리해서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일과 중 시간이 잠시 생겨 주변 공원을 오랜만에 천천히 걸었습니다. 날이 좋아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오늘은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저처럼 마르고 힘이 없어 누군가의 부축을 받거나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연령대는 50~60대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게 중 젊게 보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보면서 느낀 건 저들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나와 같은지 다르면 어떤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보다 보니 대부분은 저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만 눈에 들어오고 곧 나도 모습도 저리 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아직은 나는 나은 편이네 라는 생각도 들고 하여튼 여러 가지로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들 어떻게는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여 힘이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가끔 살려고 걷는지 걸으려 사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여러 생각도 들고 복잡하지만 내가 가는 길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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