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진스가 없는 여름을 지나고 있다
뉴진스가 데뷔한 지 3년이 지났고, 볕 뜨거운 여름에 뉴진스의 자취는 사라져 가고 있다. 어른들의 싸움으로 덜 어른인 아이들이 나오지 못하고, 혹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서 여름에 뉴진스 노래가 떠오르는 것은 두어 해만에 큰 임팩트였던 건 분명하다. 쿨이 여름의 청춘이라면 씨스타는 뜨거운 해변의 낭만이고, 뉴진스는 매미울음 들려오는 연둣빛 여름방학이랄까.
■ 따봉하나 받자고 골목으로 다닌다
굳이 5km밖에 안 되는 출퇴근 거리를 차로 다닌다. 딱히 뭐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돈 쓸 일도 없거니와 귀찮기도 하고. 출근길에는 독립문 인근의 초등학교 옆 골목으로 굳이 가는데. 신호를 덜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만 사실 시간이 줄어들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 길을 고수하는 이유는 어린이 보호구역 속도 측정에서 시속 20km 미만으로 잡히면 표지판에 따봉 손가락 표시가 나오는데. 아침부터 괜시리 기분이 좋다. 시속 30km 미만에는 감사, 20km 미만에는 따봉. 그래서 애써 따봉 하나 받자고 아침 출근길을 골목으로 다닌다.
■ 다큐 3일 8월 15일이 이뤄지면 좋겠다
2000년대 초반에 대학교를 나왔다. 당시에 주말 저녁 KBS에서 나오는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극도의 T임에도 불구하고 F감성 물씬 나는 그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직장인이 되고도 다큐 3일을 애청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샌가 종영되고 잊혀졌다. 최근 인스타에 유튜브에 2015년 8월 15일 대학생 두 명이 PD와 10년 후에 안동역 앞에서 꼭 만나기로 약속했던 내용이 뜨기 시작했고, 다시 다큐 3일이 마음속에 들어오고 있다. 3년 전까지도 당시 인터뷰했던 대학생은 대학원생이 되었고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하는데. 그 낭만 이루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다큐 3일이 그날 부로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
■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길래 이겨서 뭐 하냐고 답했다
최근 회사 인사제도 개편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만족스럽지 않아 하는 모양새다. 제도 TF 초반 관련된 부서에 있을 때 참여하여 우려사항에 대해 말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딱히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았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으니 밀어붙이려는 듯하다. 어떠한 제도든 모두가 만족스러운 제도는 없다만 대다수가 불만족스러운 제도도 많지는 않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만 나갈 수 있는 직원들은 나가게 될 테고, 회사가 원치 않는 직원들은 남는 부작용이 발생할 테다. 요런 내용으로 함께 보상업무를 하다가 그룹사 팀장으로 이동하신 부장님이랑 대화를 나눴는데. 버티는 게 이기라는 거라길래 이겨서 뭐 하냐 답했다.
■ 알고리즘 덕에 세탁기를 셀프로 수리했다
지난 주말까지 잘만 되던 세탁기가 월요일 아침에 전원이 켜지지 않았다. 급하게 삼성전자 AS를 접수했다. 삼성전자 서비스 접수는 쉬운 편은 아니다. 증상에 대해 챗봇으로 명확하게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내용으로 상담사가 며칠 후에 또 전화가 와서 확인을 하고 예약일정을 또다시 확인한다. 어찌 됐건 안내받은 수리비는 26만 원 수준이고, 새로 구입할 동일 스펙의 새 제품은 50만 원이었다. 새 제품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던 찰나 알고리즘의 신비로 유튜브에 셀프로 세탁기 고치는 법이 나타났고, PCB기판을 8만 원에 구매해서 셀프로 수리를 해내버렸다. 5일 사이 18만 원에서 42만 원을 세이브해 버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알고리즘은 감시받는 느낌이라 찝찝하기는 한데 이번 주는 큰 신세를 졌다.
■ 너랑 먹으면 술에 취해라고 들었다
목요일에는 회사에 친한 팀장이 술을 사준다기에 그 자리에서 업무를 접고 선뜻 따라나섰다. 참치회를 사주셨는데 이번 주 술 처음 먹는다기에 나도 처음이라고 답했다. 사실 그리 사교적이지 않은 편이라(?) 둘이 술을 자주 먹는 편인데 그날도 그냥 그런 날이었던 것이었다. 안주가 좋으니 달렸고, 시덥지 않은 얘기 회사 얘기 자전거 타자는 얘기 캠핑 가자는 얘기 매일 하던 대화를 반복했고, 거나하게 취해서 이르게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너랑 먹으면 왜 이리 술에 취하노"라고 했고, 나도 "형이랑 먹으면 취해"라고 답했다. 긴장감 없는 편한 사이는 내일이 없는 술자리로 인도한다.
■ 사우나 후에는 단지우유보다는 칡즙
폭염경보 폭염주의보 물을 많이 마시세요 문자가 매일 날아오고 있지만, 사우나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사실 일찍 일어나면 구의역 우리 유황온천에 가려고 했었지만, 30분 더 자는 선택으로 결국 풍림으로 가게 된 일요일 아침이었다. 풍림은 탕이 일곱 종류라 다른 사우나보다 오래 체류하게 되는데 온탕 38도 열탕 42도 냉탕 19도 정도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생약인단한방탕은 찐한 한약에 들어가는 느낌까지 좋은 편이다. 오래되었지만 관리는 잘되는 편이라 십여 년째 종종 들르게 되는 마성의 사우나. 사우나 후에는 칡즙을 쪽쪽 빨아먹는 것을 좋아한다. 다들 사우나 후에는 빙그레 단지우유를 선호하지만 땀을 쫙 빼고 나서 칡즙을 마시면 몸이 괜스레 좋아지는 기분이 들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칡즙을 보유한 사우나는 많지 않은데 GS25에 가면 얼음컵과 함께 파니 다들 한번 즐겨보면 좋겠다. 칡즙이 어렵다면 GS25에서 평양냉면 육수나 동치미 국물을 마셔도 나름 괜찮다. 얼음컵 포함 모두 2,700원. 강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여러분도 사우나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그리고 사우나 후에는 칡즙,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