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복초복하니 분주했다
주말이 복날이길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서울에서 딱히 할 거도 없거니와 원주에 갔다. 원주 특별시에서 엄빠를 만나 약초가 가득 담긴 삼계탕을 술술 먹었는데. 이틀을 고아 내놓는 집이라더니 과연 그러하였다. 약초덕인지 개운하니 몸에 좋은 맛인데 초복에 제격이었다. 슈퍼 P에 효도르에 갑작스레 분주한 주말이었다. 비가 많아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원주 가는 KTX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었다.
■ 원주특별시
원주특별시에는 뭐가 생겼다 하면 대형 카페들인데. 어지간히 갈 데도 없는 노잼시티 중 하나인 게 한몫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 다녀온 빙하 미술관은 특색이 가득했는데. 미술관도 같이 하거니와 작품도 제법 나쁘지 않았는데 비쌌다는 건 조금 아쉽고. 스테인리스로 만든 빙하에서 물이 흐르는 모양새는 보기에 시원하기는 하였다만 빙하가 녹고 있는 것 같아 슬프기도 했고. 관람료와 커피값이 제법 높았다는 점은 고려사항인 것 같기도 하고. 스톤크릭이나 사운드오브사일런스과 같이 비슷한 지역에 특색 있는 카페가 모이는 건 제법 괜찮아 보인다.
■ 집에 오면 금명이처럼 잔다
신기하게도 원주집에 가면 잠을 평소보다 더 푹 잔다.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건지 심리적으로 좋은 건지 모르겠다만. 돌로 된 소파에 머리만 대면 잠을 자는 현상이 미스테리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폭싹속았수다에 금명이 마냥 내리자는 건 아마도 엄빠가 있어서일까 싶기도 하고. 서울에서도 하루에 여덟 시간씩 꿈도 없이 자니 못 자는 건 아니지만. 더 숙면이 필요하거나 세상을 잊고 싶을 때는 원주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슈퍼 엔팁이라 세상을 잊고 싶지도 않고, 딱히 서터레서도 없어서 잠을 못 자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 치과 치료받고 치킨 먹고 치.치.치
목요일에는 오랜만에 치과에 가서 내려앉은 잇몸에 보수공사를 했는데. 다니는 치과 원장님은 물욕이 없으신 건지 참 덴티스트이신 건지. 웬만한 건 하지 말라고 4년째 말해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고. 회사 보험을 청구하려고 치료를 최대한 해달라 했더니 보험 최대 청구 치도 다 못 채우시고. 요만큼만 하면 된다고 하시는 것이 더욱 믿음직. 불필요한 것을 권유할 수는 없다는 선생님 존경합니다. 다만 하나 남은 매복 사랑니는 꼭 뽑자고 하셨다. 잇몸뼈를 살려두는게 좋다고. 더 믿음직. 잇몸에 레진도 박고 치킨도 먹고. 치과치료치킨 차치치 목요일.
■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야겠다
두 종류의 글을 써야 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대대적으로 고쳐 본격 바운더리를 넘어볼 작정이고, 글을 안 쓰니 점점 퇴화되어 습작을 계속해야 된다는 마음은 가득하다. 그림도 다시 배워보고 싶은데 사실 마음먹기와 실행이 연동이 안 되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어떤 컨텐츠를 하시는 분에게 그분이 볼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그림으로 도움을 드리기로 지나가듯 말했는데. 시작도 못했고, 오늘 해보려니 애플펜슬이 방전이었다. 어찌 됐건 마음은 항상 있으니 쓰고, 그려야겠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다들 비 피해가 없으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