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월의 불지옥
주말 아침이면 사우나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보통 하는 편인데. 이번 주 더위는 그 생각조차도 튀어나오지 않게 불지옥인데.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다가도 저녁에 갑작스레 침수 문자를 받기도 하고. 당최 알 수 없는 날들이다. 푄현상 높새바람 어쩌고 저쩌고. 그냥 덥고 덥고 불쾌하고 기운이 쇠하다. 평년의 칠 말 팔 초 기온도 이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경험에 비추어 광복절만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불겠지 괜한 기대감.
■ 일요일 아침
일요일 아침, 평소와 같이 여섯 시 즈음 눈을 떠서- 쇼츠를 보다가 찬물샤워를 하고, 어제 널부려 둔 빨래를 개고. 효과를 알 수 없는 다이어트커피 가득, 일요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주절주절 아이유 노래일지 양희은 노래일지 모르게 멜로디에 흥얼거리는 일요일. 청소기를 돌리기에는 8시는 조금 노매너 같기도 하고. 불지옥은 시작될 테고, 어찌 하루를 잘 보낼지 조금의 고민과 계획 없는 P의 하루는 또 어떨지 기대하는 정도.
■ 롯데삼강
무덥지만 봄이 긴 거 같기도 한 것이 롯데가 전반기를 3위로 마쳤는데. 주전들이 사구에 다쳐나가는 사이 상동자이언츠 2군 선수들이 올라와서 한몫을 해내고, 불꽃야구 출신이 입단 한 달 만에 1군을 휘젓고. 준비된 이들의 갈망의 결과를 보는 재미가 있었던 전반기. 딱히 뛰어난 전력도 안정된 상황도 아님에도 튼동님의 리더십이 멱살을 잡고 왔다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몇 년 전에 어떤 결혼식장에서 김태형 감독님과 한 테이블에 앉은 적이 있었는데 롯데에 오실 줄 꿈도 모르고 그냥 코 박고 밥만 먹었던 기억이. 돌아간다면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마 다할 건데. 어찌 됐건 전반기 롯데삼강 꿈입니까!깨지 않게 해주이소.
■ 연차촉진에도 반영했다
연차촉진을 하는 회사에 딱히 거부감이 없는데. 어차피 몇 번의 이직으로 연차도 많지 않은 데다 마음대로 쓰는 분위기가 나쁘지도 않고. 어찌 됐건 연차계획서를 내야 하는 칠월이 왔고. 롯데의 성적에 감동받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10월 11월에 남은 연차를 몰아버리는 초강수. 저는 준비됐습니다, 선수단 여러분. 가을 야구만 해주시면 됩니다. 사실 매년 혹시나 롯데가 가을야구할까 봐 연차 두세 개는 시월까지는 남겨두는 편. 합이 안 맞아 야구에 못쓰는 연차였을 뿐. 올해는 된다 된다 된다! 내 생에 한국시리즈 보고 싶다...
■ 오래 살아야지
롯데 우승을 보려면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사실. 뭐 딱히 그렇다기보다 한여름만 되면 땀 뻘뻘 흘리면서 걸어 다니기도 하는데. 건강에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이렇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번 주는 계획에 없던 맥주한 두잔으로 차를 회사에 두고 이틀이나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온 주간. 하필 올해 제일 더웠던 날들이 계속되고, 밤 9시에도 33도를 찍고 있던 날 흠뻑쇼를 하며 걸어오며 다짐한 점은. 당일 먹은 술은 당일에 빼자 정도. 거창할 목표가 없는 삶도 괜찮은 거 같고. 이리저리 대강대강 안 아프면 오래 살고 싶은 사십 대의 내려놓기.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사우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태지옥보다는 불지옥이 나은거 같기도?
더우니 몸보신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