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흘이 훌쩍
명절 연휴 이리 길어 되겠나 싶었는데. 징검다리도 툭툭 넘어가고 결국 마지막 일요일 아침이 되었다. 직장인 모드로 이번 주에 다시 회사에 가면 뭘 해야 되나 대강의 정리를 해보는데. 길었던 연휴의 여파와 아쉬움으로 집중은 쉽지 않다.
■ 예쁜 일곱 살
일곱 살 조카는 여전히 명절 내내 "삼촌 나랑 놀자."를 외쳤다. 코로나 직전에 태어났던 조카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관리한 덕에 여전히 코로나에 걸려보지 못한 상태다. 아니면 혹은 슈퍼 유전자. 아기 때부터 삼촌과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여전히 그러하다. 몸으로 놀아줘야 하는 사내놈이라 사십 대 삼촌의 체력으로는 여간 쉽지 않다만. 언제까지 삼촌쟁이할지도 모르는 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곱 해를 봐도 예쁘다. 눈에 넣으면 아프겠지만.
■ 해내야 한다
난데없는 원서접수를 한 통에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관련 업무는 야매와 가라로 가득 찼었는데 역으로 법적인 사항을 익히는 셈이랄까. 사실 실무적으로 잘 아는 것도 공부를 하니 아리까리하고 모르겠기도 하고. 이걸 내가 왜 공부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사실 같이 시험 보자 했던 다른 회사 팀장님이 야속하기도 한데. 일 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이라 이번에 붙고 싶다. 한 달 새 열두 과목에 도전하는 게 말이 되나 싶긴 하지만. 해내야 한다. 주 1회만 놀아야지. 유유유.
■ ( ) 나가!
비가 장마같이 내리던 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잡혀갔다. 어쩌다 보니 A매치 관람. 브라질과의 실력차이가 워낙 났던지라 0-5 스코어가 그리 뭐 맘 상하거나 경기가 재미없었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내년이 월드컵인데 이래서 되겠나 싶기도 하고. 지난 월드컵에서 대등하게도 결과적으로는 이겼던 수준의 브라질이었는데 국가대표의 수준은 다시 퇴화되었다. 혼란과 잡음 속에 내 안에 작은 뭐가 나왔다는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을 믿는 팬들이 사실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
■ 쉽지 않다
이 땅에 월드컵을 한번 더 치르고, 2002년 수준의 성과에 오르면 갈등 반목 분열 혐오의 시대를 벗어날 수 있을까 싶다. 나라가 심히 걱정될 정도로 갈라 치기의 결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쉽지 않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사우나를 몹시 가고 싶은데 파마를 해서 못가는 서운한 주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