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 후레쉬 44

by 주씨 후레쉬

■ 올림픽정신

준비한다던 시험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사실 많지 않다. 그 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도 3년은 기본이라는 시험을. 천재도 수재도 아닌 내가 2달 만에 하는 게 현실적이지는 않다만. 그래도 내심 기대를 해보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다고 느꼈고, 마음을 놓아버리니 편안해졌다. 시험은 역시 올림픽정신으로 참가에 의의를 둬야. 내년에도 열심히.


■ 김 부장이야기

김 부장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왔다. 몇 년 전 책으로 읽었을 때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었는데. 몇 년 지났다고 더 현실로 다가온다. 드라마 장치를 보면 흥미롭다. 울릉도로 좌천된 사람이 수직터널을 내려가야 하는 장면. 주인공은 계단아래로 가고, 잘 나가고 있는 상사는 계단 위로 헤어지는 장면. 책 내용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장치는 그렇고. 이제 나도 오르막이냐 내리막이냐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갑갑하기만 하다. 뭘 했다고 이리 나이를 그리고 연차를.


■ 받아들였다

3주가 지나서야 지갑이 없어진 걸 받아들였다. 로스트 112 분실물 페이지를 매일 보고, 당근마켓에도 올려보고, 들렀던 가게들을 하나씩 다 찾아갔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했다. 카드를 모두 재발급 신청하고, 새로 살 카드지갑을 찾아보고 있다. 면허증도 새로 했고.


■ 나름 친절했다

면허증을 새로 하러 간 면허시험장에는 귀차니즘으로 무장한 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사실 덕분에 많은 도움은 되었다. 새로운 사진도 바꾸지 말라하고, 모바일 신청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말투와 표정은 귀차니즘 가득이라 유쾌하지는 않았는데. 따지고 보면 내년이 적성검사니 사진을 안 바꾸는 게 좋고, 모바일면허증도 결국 같은 시기에 하는 게 좋으니 돈들이지 말라는 결론. 말투만 보면 공공에 대한 답답함이 들었지만 컨텐츠로는 확실한. 뭐랄까. 뭐 그분도 하루에 몇 명을 상대할까 생각하면 이해는 가기도 하고. 나름 친절했다.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어간다 아이추워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우리 감기 걸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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