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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Jan 29. 2023

영롱하다, 고려비색

종종 가면 좋은 국립중앙박물관


#주말종료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을 개편했대서 궁금하니 행차를 해 본 결과. 청자실 자체가 3층 구석에 있는지라 그나마 입구에 위치한 사유의 방 보다는 덜 붐비는 것이 오픈런은 안 해도 될 정도였고. 우선 고려비색 색감의 영롱함은 리뉴얼하고 더 눈에 띄어서 좋았다는 점.

예전처럼 시대순 나열식 전시를 하지 않을뿐더러. 사유의 방 이후 스토리메이킹을 하려는 느낌이 있고. 주요 전시물은 사방에서 볼 수 있게 디스플레이를 하기도하고. 공간별 백그라운드 컬러를 달리하여 유물들의 특성을 더 돋보이게 하는 노력이 가득한지라. 점점 국립중앙박물관은 새로워지고 있음에 박수.


고려비색 전시도 사방에서 돌아가며 볼 수 있었고, 특히 백그라운드컬러를 짙은 감색을 선택해서 비색이 더 눈에 띄게 보이는 효과를 주어 집중이 잘 되어 맑아지는 느낌.


특히 좋았던 건 상감청자를 만드는 방법을 디지털 영상을 보여주고, 제작단계별로 촉각체험을 할 수 있는 모형들이 있었다는 것. 관련 유물들의 시대에 유물들이 표현된 문학작품의 같이 명기해서 수능 공부하기 전에 오면 훌륭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고려청자에 표현된 것은 고려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세계라고, 모의고사 수능 수시출제 문구도 잘 적혀 있으니 미리 봐주시는 것도 좋을 듯.


청자실과 백자실 사이 구석에는 도자기 만드는 영상을 5분 10분여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데다 고요하니 흙을 빚고, 가마네 불을 때고 하는 동안의 도자기 ASMR을 느낄 수 있음.


아쉬운 점은 유물 소개 상 외국어로 풍부하게 표현되지 않은 것들이 다소 보이는데. 예를 들면 분청사기인화무늬 접시는 DISH로- 분청사기화무늬 대접은 BOWL로. 번역으로도 표현방법을 풍부하게 할 만한 고민이 필요해 보임. 한글로도 붉은색흙 적갈색흙 등 표현을 통일하지 않고 혼용하고 있는 것도 조금 아쉬움.

아쉬운 김에 사유의 방은 시끄러울 테니.

개인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탑으로 꼽는 통일신라관 초입의 철불을 알현하 마음의 고요를 찾고.


고요를 찾은 김에 지난가을 고초를 겪은 친정식구들의 안녕도 빌고. 다들 2월에 새로운 곳에서도 잘 되시길 찻잔 속에 담아보는 바.


오늘 든 생각은.

상감청자 만들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손꼽을 MB의 업적은 대중교통 환승과 국립중앙박물관 무료개방 아닌가.

이상 끝.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비색 #청자실 #통일신라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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