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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Feb 04. 2023

입춘대길

#입춘대길

봄이 오려는지 낮은 따수워지고,
따수워지니 연희동은 차가 막히기 시작해.

기모후드도 오래 못 입겠구나 아쉬워 주머니가 터진 크림색 후드를 수선집에 맡겼어. 다음 주는 5일 모두 후드를 입고 출근해야겠다, 연진아.

한 달간의 식도염은 약국에서 주는 약에만 의존했더니 차도가 없어. 병원에 아장아장 걸어가 처방전을 받았고. 처방받은 약은 역시 다르구나 기분 탓을 초과하는 효과가 있는데.

스트레스가 그리 심한가 싶기도 하면서, 딱히 신경 쓰이는 건 하나뿐인데.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범주인건 어찌할 수 없어. 기다림.

입춘인데 잿빛으로 덮인 슴육이가 애처로워 세차도 시켜보고. 무선청소기를 들고 나와 구석구석 의자 틈과 바닥에 모래와 먼지도 더 털어봐. 뭐 하나라도 정갈했으면 하니까.

봄은 시작됐어.
입춘대길하고, 건양다경하길.
예정에 있길 바라는 무언가도 다경 속에 꼭 있으면 좋겠고.
지난주 산 청바지처럼 fit한 날들로 채워지면 딱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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