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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Jun 06. 2023

연희동의 맛

#연희동

연휴의 마지막 날은 다가왔다.


평일 마냥 일찍 일어났고, 족욕을 하며 넷플릭스 푸바를 봤다. 욕실 청소와 샤워를 하고, 조용하니 모닝 스벅에 왔고. 아침시간대 사람이 적은 카페의 호젓함이 좋다.


연희동 스타벅스에는 나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들이 제법이다. 안산에 다녀오며 아아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운동복 차림의 활기맨들이나 머리 질끈 묶은채 기말고사를 준비하는 연세대 스튜던트들이나. 창가에서 모닝 책읽기를 하는 중년부부까지도.


창밖에는 플라타나스가 연두빛을 지나 짙은 박력을 풍길 준비를 한다. 연희동 길가에 카페들에게 호시절이 오고 있다. 연희맛로 메인스트릿은 아니어도 짙녹 플라타나스를 통창으로 음미하며 피톤치드를 느끼는 착각을 일으키는 카페들이 있는데. 곧 호시절일테다.


어두운 과학실 느낌의 프로토콜이 플라타나스뷰의 가장 수혜자라고 느껴지는데. 오픈무렵부터 사람이 들이차더니 인스타감성에 핏하게 맞아들어 대기없이는 못가는 곳이 되었다. 물론 일찍 일어나거나 연희동에 살면 평일에 가면된다.


아무튼 프로토콜의 대기줄은 매력을 돋아주기도 반감시키기도 하는데. 내가 느끼는 바는 후자인 편. 줄서는 것을 특별한 곳 특별한 날 아니면 딱히 좋아하지 않으니- 그리하여 페이보릿 연희 플라타나스뷰 카페는 혹스턴을 추천드리는 바.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곳인데 조도는 프로토콜과 호환이 되면서 공간은 넓지는 않아 플라타나스와 더 가까운 느낌이라 기분이 초록초록하달까.


일을 조금 하고, 밀린 글을 써야하니 오늘은 여기까지.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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