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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Jun 17. 2023

도가니탕을 먹으려고 회사에 갔다.

#먹을텐데

가위에 자꾸 눌리는 것이 쉬이 잠들지 못할 것 같은 자정녘입니다. 오늘 하루 복기나 해보면. 사실 눈떴을 때에는 목 어깨가 딱딱하니 괜히 회사 나간다 했나 싶었는데. 딱히 아니 갈 수 없는 것이 그제부터 금요일에는 점심에 택시타고 부영도가니탕에 가자고 말을 해둔지라. 안가면 좀 이상한거 같기도하고 해서. 뭐 출근을 해보았다는 그런 날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변심으로 부영도가니탕에 가지 아니하였고. 점심 직전 대성집에 가겠다며. 생각 난 즉시 전화를 걸어 웨이팅이 없다는 답을 듣고- 바로 출발하셔야 하오니 얼른 자리에서 스탠드업하시라며. 추진력 리더십을 겸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택의 결과는 그레잍이었고, 도가니의 젤리젤리함은 혓바닥과 목구멍을 만족시켰습니다. 진한 국물에 밥한공기는 사라져버렸고, 고개를 들어 구름 한점 없던 덥디더운 창밖을 보자 길게 늘어선 웨이팅에 우월감을 느끼는 점심이었죠.

매일 점심 메뉴는 제가 고르지만, 군말없이 함께 해주는 우리팀 감사드리오며. 특히나 유래없이 동일 결산 건으로 성과급을 두번이나 작업했다고 도가니탕 사주신 팀장님은 그저 빛. 사실 작업을 매달 새로했으니 6월까지 총 4번의 성과급 계산을 했던지라 꽤나 불쌍해 보이셨을텐데. 은성에 가서 꼬리토막 사달라했으면 사주셨을런지 궁금한 대목.

어쨌든 오늘 도가니탕 먹으려고 회사나갔어요. 사실입니다. 덤으로 대성집 바로 옆 독립밀방도 찍고 왔으니 훌륭한 날이었드랬습니다.

#일기는일기장에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
#대성집 #도가니탕 #독립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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