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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Nov 05. 2023

뜻하는 바

#뜻하는바


뜻하는 일을 해낼 때도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냈던 글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상을 탔습니다. 평소 쓰지않는 문체로 툭툭 썼던 글인데 감사하게도. 글 써서 또 상을 탈 수 있을까 자신은 없지만, 세번은 타야겠으니 한번만 더 좋은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뜻하지 않는 일도 벌어집니다. 근로자문화예술제 대통령상 수상자가 소감으로 "적게 일하고 많이 법시다."라고 말했는데- 뜻하지만 다가오는 주에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이 일하고, 적게 벌겠죠.


뜻하지 않게도 지난 주 금요일 퇴근길에 폭우를 만났습니다. 비 오면 그냥 맞고 가서 옷을 빨아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시나리오에 없던 상황이 벌어진거죠. 비도 예상보다 많이 내렸고, 낙엽이 하수구를 막아 도로가 찰랑찰랑해질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거든요.


뜻하지 않게 위험한 라이딩을 하며

"어 시벌 어 차가워!" 상스러운 괴성을 지르며 연세대를 지나갔습니다. 지성이 살아있는 현장 앞에 그릇된 언어를 사용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뜻하는 바를 위해 마음 추스리며 꾹꾹 다가가고,

뜻하지 않는 바에도 의연해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도.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

#근로자문화예술제 #근로자문학제

#주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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