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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Sep 17. 2023

별거아닌 이야기

옛날햄버거를 조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별거아닌이야기


나름 규칙적인 사람인데도 연차로 금토일을 쉬면 생활리듬이 미세하게 변한다.


자시가 시작되어도 잠을 못잔다거나 혹은 안잔다거나. 평소 먹지도 않는 아침을 챙겨서 먹는다거나.


오늘 일정변경이 있어 공을 차러 갈 수있었음에도-

리듬이 깨진 덕에 가지 못하는 불상사도 발생했고.

일주일에 세경기는 무리라고 생각도 들지만 내내 아쉬운 바.


지난 달 강릉 여행 전까지만 해도 쉬는 날도 틈틈스레 일을 하고는 했는데. 마음의 변화인지 태도의 도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삶도 제법 중요하니까 이제는 틈틈스레도 허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삼연휴.


스케일링을 하고, 처방 비염약을 쟁이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분리수거를 하고. 밀리의 서재로 책을 두어권 보고, 우주형제 만화책을 탐독하고, 아이패드 드로잉을 신명나게 배우고.


즐거움 있는 작은 목표들을 채워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첫 목표로 서울 내 옛날햄버거 가게들을 올해 조져야겠다고 위대한 결심을 한 주말 아침.


당곡역 멕스칸즉석햄버거-

등촌역 간판없는 햄버거집-

효창공원역 용문시장 맛나분식-

중랑역 길거리아-

It' my giant goal.


어제 그림그리러 가는길에 가려했는데- 평소 우산 안들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비가와서 가지 못한 당곡 멕스칸과 용문시장 맛나분식 중에 갈등하는 아침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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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 다니면서 다른 스펙도 중한데 글쓰는 연습 좀 하라고 별거아닌 팁을 줬는데. 한명이라도 그리해주신다면 제가 자소설 읽는데 행복해집니다. "햄버거 먹으러 가겠다"를 요렇게 장황하게 쓴 후 소거해나가면서 윤문을 수십 수백번 해보면, 햄버거 엑기스만 남을테니 맛난 글이 될 터. 박람회에서 상담해준 아이들 다들 취업 잘하길. 그런데 자소서에는 햄버거 먹고싶다 내용이 앞에 오는게 좋습니다? 미괄은 눈에 안들어오기 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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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버거는 옛날햄버거기는 하나 체인형태이므로 우선은 후순위. 전국에 대여섯개 남은 전설의 프랜차이즈 달라스는 언제나 0순위. 단양 정도는 노려볼만.


#주소사산문집

#수필 #글쓰기 #에세이

#옛날햄버거

#야매자기소개서쓰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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