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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씨 후레쉬 Jan 07. 2024

마흔 생일에는 엄마 생일상을 받아보자.

#감사합니다


올해도 많은 축하 덕에 즐거운 생주간이었드랬습니다. 서른 여덟 해 전 그날처럼 소복하게 눈이 내렸습니다. 물론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눈이 내렸었다고 합니다.


사회적 나이 마흔, 윤석열 나이 서른 여덟.

뭐 다양한 나이에 살고 있습니다만. 어찌됐건 나이 꽤나 먹어가고 있는데다 딱히 생일 감흥도 없거니와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 원주집에가서 생일상을 받았드랬습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정정할 때 하고싶은거 하게 해드리는것도 효도 아닐까하는 신개념 마인드로 생일상 차려달라 하였고- 어렸을 때 처럼 갈비찜, 잡채, 미역국, 케이크 등등등 거하게 얻어 먹어 보았습니다.


생일에 밥은 먹고 다닐까 걱정 안끼쳐드린

나름 좋은 생일이었습니다. 마흔이 다되어도 엄마한테는 막내아들인가 봅니다.



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저녁밤에는

친구들을 만났지만 딥하게 소주를 먹지는 못했습니다. 연말 아프기도 했고, 맥주로도 충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맥주를 워낙 마신탓에 오징어를 열심히 먹지 못해 서운함도 제법입니다.


생일 잘 보내고, 서울에 올라오니 날은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내일 영하 9도 출근을 걱정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민방위가 다 끝나감에 기대를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여전히 소소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올해도 연초부터 주말인데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년 또 갚으면서 따스하게 함께 하겠습니다.


삼달리 보고 자야하니

졸려도 조금 버텨보겠습니다.

미리, 굿나잇.


#주소사산문집

#수필 #에세이 #산문 #일기

#일기는일기장에

#HBD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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