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 장짜리 책일까
너에게 남을 내 기억은
몇 장이나 될까
달의 위로 中 <책>, 안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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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피드에 갑자기 등장한 문구다.
추천 피드란 게 관심사나 그간 나의 행적을 반영한 것일 텐데 뜬금없이 던져진 문구에 몇 달째 마음을 꾹꾹 눌러본다.
- 괜찮은 거지?-
몇 장짜리인지 셀 수 있게 문장으로 적어 제목을 달아 챕터를 마무리하면 정말 끝난 것을 인정하는 건데 준비가 된 거지?
자문해 본다.
그리고 생각해 본다.
다 지나고 보니 결국 한 문장만 남던데 너라고 다를까.
수만 가지 기억도 결국은 한 문장이던데 장수를 세어본들, 챕터를 마무리한들 의미가 있을까.
사진 출처: Unsplash의 Sixteen Miles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