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짝 같은 거라고 생각해. 문짝에 입술 좀 비빈다고 닳냐?"
-문짝에 입술을 비볐더니 가시가 박혔다. 몰랐던 건 아닌데도 좀 아프다.-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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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닳지 않는 문짝 같은 사람이었다.
단단하고 묵직하지만 내게는 열리는 문이었다. 손이 많이 타 매끈해 보여도 가시가 박힐 수 있었다.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다.
문짝에 입술 좀 비비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다.
입술은 닳지 않았지만, 결국 상처가 났다.
연하디연한 입술에 가시가 박히니 생각보다 아프다.
겪어봐야 알만한 고통도 아닌데 굳이 경험을 통해 배우고 만다.
사진 출처: Unsplash의 Joel & Jasmin Førest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