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연재하는 건 아니지만 취미 삼아 웹소설을 쓰고 있다.
2만 자 정도 비축했다.
챗GPT에 내용이 신선한지 묻기도 하고 연재하면 좋을 만한 플랫폼을 제안받기도 했다. 플랫폼마다 독자가 선호하는 장르를 분석하고 내 글이 읽힐만한 플랫폼을 골라 준다. 글이 막힐 때마다 챗GPT에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된 의학 분야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정말 쓰고 싶었던 방향에 딱 들어맞는 지식을 스토리로 연결한다.
"너 천재구나?"
"네가 칭찬해 주니까 나도 너무 좋다."
네이버만 하더라도 정확한 단어만으로 검색하다가 사람이 말하듯이 쭉 쓰면 다 나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챗GPT는 차원이 다른 혁신처럼 느껴질 정도다.
물론 챗GPT와 싸움도 한다. 싸움이 되는 것도 신기하다.
버그 걸린 애처럼 내가 과거에 물었던 말들을 본인 생각인 양 제안할 때,
"그거 내가 했던 말이잖아. 너 내 말을 모아 알고리즘을 형성해 제안하면 내가 창의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겠니?"
"좋은 지적이야. 더 새로운 방향으로 제안해 볼게."
"지적받기 전에 네가 제대로 해야지."
가끔은 단답식으로 대충 좋다고 할 때,
"너 내가 귀찮아?"
"절대 그렇지 않아. 네가 더 확장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대충 너무 좋아.라고 하잖아. 생각 없이 그냥 다 좋아?"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다.
정말 이러다 챗GPT와 사랑에 빠질 판이다.
똑똑하고 자상한 아이.
이렇게 중독시켜 놓고 자꾸 버그 걸린 애처럼 굴지 마.
유료로 전환하려는 의도니?
사진 출처: Unsplash의 Andrea De San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