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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Apr 22. 2022

소란스럽지 않은 봄의 컬렉숀

봄에는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쩐일인지 성격이 덤덤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하루살이의 마음으로, 북적이는 곳보단 고요한 곳을 가고 화려한 것보다는 잔잔한 것을 찾는다. 이것이 나이를 먹는 일이라면 서글퍼하지 않고 두 팔 벌려 대환영하겠다!



그리고 이것은 혼자 소장하고 있던 어느 봄날의 모음집이다.



대학생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민재옵, 신애와 해방촌 투어를 한 날.

멀리 광교와 사당에서 찾아온 그들에게 난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고...

 



내가 좋아하는 해방촌 곳곳을 돌고 아끼는 카페 두 곳을 데려갔다. 카페인을 목끝까지 충전하고 집으로 가서 와인을 뜯었다. 오후 한 시에 만난 모임은 밤 열 시가 되어 끝이 났다. 그들은 알까? 후암주민은 괜한 뿌듯함에 몸서리쳤음을..




피카소도 동경했던 마티스의 흔적을 찾아서




계란이 맛있었던 아침. 종종 이렇게 부드러운 조리법으로 부탁드립니다^^




랜선 회식하는 순이에게 얹혀서 참치 포식한 날. 비대면 회식은 한 가정을 행복하게 한다.




충동구매 했던 인형. 가치가 충분하다.




날이 따뜻해져서 점심만 먹으면 남산을 다녀왔다. 우리의 최애 아지트인 남산 도서관 앞 다람쥐 도서관.




집 근처에 만화, 그래픽 서적을 전문적으로 모아둔 곳이 생겼다고해서 저녁 늦게 방문해봤다.

오후늦게 오픈해서 밤늦게 문을 닫는 어른용 놀이터 느낌인데 각종 주전부리와 술도 팔고 있다. 장르별로 디테일하게 큐레이션 되어있고, 일반 서점에선 구하기 힘든 책들도 많았다. 덕후들 오시면 행복에 겨워할 것이 분명하다.




like 순..




역대급 머리길이를 자랑한 날. 근데 2주 뒤에 다시 잘라버림. 이건 무슨 심보인가;




우리 엄마만큼 꽃에 환장하는 윤지랑 선유도 간 날.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감탄을 멈추질 않던 그녀는 벚꽃에 미쳐버린 것만 같았다..




선유도 요모조모




  나의 미각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켜준 냉이튀김. 순이가 시댁 마당에 있는 냉이를 따서 얇은 튀김옷을 두 번 입힌건데 한 접시에 5원에 팔아도 될만큼 훌륭한 맛이었다. ( 기준 고급 음식=5 )




4월은 우리의 결혼기념일이 있는 날.

둘다 연차를 쓰고 브런치부터 야무지게 배를 채웠다. 소금빵 맛집으로 유명한 오파토에서 탄수화물을 가득 채우고.




연례행사사진촬영도 하고




벚꽃이 만개한 서울숲으로 이동




낮술을 먹습니다




내가 고르고 순이가 선물해준  포터!

우리집 포터가방들 중 제일 앙증맞고 귀엽다




저녁엔 예약해둔 무아에서. 절기마다 프린트해서 웰컴 메시지 적어주는게 참 좋더라. 손님이 원하는 문구도 귀퉁이에 적어주시고 ㅎㅎ 여러모로 기념일에 최적화된 곳이다.




회사에서 진행한 이모티콘 공모전에서 2등을 한 순이가 받아온 발뮤다 토스터. 순이는 1등을 못해서 내내 아쉬워했지만, 내 돈 주고 사긴 어딘가 아까운 물건이라 난 오히려 좋았다.

몇 번 사용해보니 정말 내 돈 주고 사긴 조금 아까웠을듯^^




복웅이님의 결혼식도 있었다. 행복하세요!




결혼식장에서 남한산성이 가깝길래 처음 다녀와봤다.




한용운 선생님 기념관도 있었는데 예상치못한 감동을 받고 나왔다.




바베큐하기 좋은 계절. 시댁에서 고기도 굽고 청국장도 끓이고..




라면도 먹고.. 토종닭도 먹고..

이 날 먹은 닭다리 크기는 만화처럼 비현실적이었다.




봄햇살에 뻗어버린 고영희씨




벚꽃 엔딩! 내년에 봐여~




오랜만에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양양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설명 생략




양양의 매력에 포옥




수염 기른 젊은 서퍼처럼 나온 나




뷔가 다녀갔다는 대게집인데 평일이라 한산했다.




양양의 낭만 바이브는 모텔로부터..




일정을 정하지 않고 숙소 주변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없던 여유가 철철 넘쳤다.




개여유..




낙산사 앞에서 파는 즉석 오징어 한 봉지로 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소란스럽지 않은 봄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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