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단순하게 살자
와 벌써 6월도 이렇게 갑니다.
남들 열심히 블로그 주간챌린지 할 때 꿋꿋하게 브런치 해봅니다..
6월에 급 속초로 식도락 여행을 떠났다.
도착하자마자 청초수물회집으로 택시타고 달려가 소주 한 병 때림.
물회덕분에 순은 텐션 업~~~
식후엔 맛있는 라떼죠? 역시 최곱니다
속초엔 카피의 마왕들이 사나보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오랜만에 찐한 활기를 느끼며 휘휘 걸어다니기..
맨 입으론 아쉬우니 가볍게 와사비 타코야끼도 먹고~
ㅎ ㅏ 국밥 시킬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아바이 순대랑 막걸리만 먹고 옴
지금 생각해보니 또 살짝 후회되넹..
속초에서는 처음 가 본 영랑호. 낭만적이고 좋았다.
작은 공원인줄 알고 걸었다가 뜻밖의 운동을..
처음 강원도 여행 다닐 땐 가자미식해가 뭘까 식혜의 오타일까 했는데 가자미를 푹 삭힌 토속음식이었다.
아침엔 또 가자미찜. 부드럽고 개운했다.. 완전 내스타일.
정말 알차게 먹고만 온 여행인데 이런 것도 나름 좋았다.
돌아오니 서울은 아직도 한낮
요즘 논알콜 시장이 대세라고 해서 논알콜코인 탑승했다.
논알콜계의 탑이라는 칭따오를 샀는데 정말 맥주 맛이랑 90%(..?) 유사해서 놀람.
남편없이 혼자 먹는 피자의 맛. 흑흑..
(그저 그랬어요^^ 정말..ㅎ)
혼자 피자 네 조각 먹고 아차차.. 싶어 바로 뛰러 나갔다.
정말 너무 놀람.
성수동에 혼자 놀러 간 날
아주 오랜만에 센터커피에 갔는데 라떼가 이렇게나 맛있다니?
특히 2층 창가자리가 너무 좋았던 바람에, 그 주 주말에 순이 데리고 한 번 더 갔다.
우리집 무한반복 love song..
참 성수동에 포스터샵 알비가 있어서 안 가볼 수가 없었고요
너무 마음에 든 포스터들 득템~!! 낄낄
순이가 만든 테이블이 너무 낮아 밥먹기가 조금 불편해서 시중에 파는 다리를 찾아 다시 작업했다.
강렬하게 빨간색으로 가보면 어떨까해서 시도해봤는데 나름 산뜻하고 좋군요?
어떤 주말엔 동기들이랑 스크린 골프를 쳤다.
골프란 나의 세계에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편견은 무서운 것이다. 이렇게 재밌는 걸 이제야 하다뇨..
고집스럽게 노잼의 시각으로 보다보면 빅잼의 순간을 계속 놓쳐버린다. 편견과 고집을 버리고 재미를 누려야지.
정말 오랜만에 좋아하는 언니를 만난 날
기념일이나 좋은 일이 있으면 괜히 생각나는 사람인데, 이렇게 서울에 오는 일정 동안 나를 만나려고 했던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어릴 때 언니를 보면 마냥 밝기만 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언니를 만나보니 심성이 밝은 것과 더불어 진지한 고찰과 아름다운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언니가 서촌에 갔다가 내 생각이 났다며 사왔던 ofr 에코백
너무 신기하게도 나도 언니를 위해 미리 ofr 온라인 사이트에서 귀여운 팔찌를 주문해놨단 사실이었다..
뭐야뭐야..
히히 바로 가방 들고 해방촌 나들이
예전부터 찜해둔 태국요리 먹으러 오픈런 했다. 진지한 모습.
똠양꿍.. 완벽했다!
다음날엔 갑자기 평양냉면에 꽂혀서 동기랑 남대문 <부원면옥>으로!
나는 냉면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전날 순이랑 누워서 성시경의 <먹을텐데>를 봐버린 마당에 안갈 수 없었다.
맛은 솔직히 조~금 아쉬웠지만 여름음식으로 이만한 음식이 없다.
날이 더운 어느 오후. 순이랑 같이 동네 카페에서 내추럴 와인 한 잔.
아 좋았죠..
방콕 냄새 솔솔 나는 꽃이 있길래 한 송이 사서 거실에 꽂아두었다.
꼭 그림같이 아름다워~~~
엄마가 부산에서 포장해준 바지락들을 냉동실에 꽁꽁 얼려뒀었는데
순이가 이걸로 된장찌개와 바지락전을 해줬는데 그대로 포장해서 남대문에 팔아도 될 만큼 맛있었다.
정말 농담 아니고..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서 보라매공원을 왔다.
휴먼메이드 티셔츠 오랜만에 입었더니 더 귀여워졌네..(?)
유럽에 체스 두는 어르신들이 있다면 한국엔 바둑 두는 어르신들이!
정말 오랜만에 온 곳인데 우리 기준에서는 서울숲 보다 훨씬 좋다고 감탄 연발~
괜히 낭만적인 계절이다.
여름 여름 여름은!
보라매공원 분수대는 워터파크를 방불케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구에서부터 꺅꺅거리는 함성소리가 나길래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핫할 줄이야.. 집에서 챙겨입고 온 래시가드 같은 것들이 귀여웠다ㅋㅋㅋㅋ 지나가는 어른들 모두 함박 웃음으로 지켜보던 행복의 현장.
그리고 어디서든 나타나는 물의 신들..
엊그제는 퇴근 무렵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예사스러운 비가 아닌 제대로 된 장맛비라 순과 나는 작정하고 비를 뚫고 집으로 향했다. 우산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발끝까지 완벽하게 젖은 채로 15분가량 집을 향해 걸었는데 이상하게 상쾌했다.
집으로 돌아와 젖은 신발을 말리고 샤워를 한 후 주문해둔 치킨을 먹었다. 닭다리 하나를 뜯던 순은 갑자기 '콤보 메뉴'였단 사실에 소리를 질렀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닭다리를 가장 먼저 먹어서 아쉬웠는데 윙과 봉만 구성된 콤보 메뉴란 사실에 몹시 기뻐했던 것..
그래. 저거다..!
새침하게 비를 피하지 말고 홀딱 젖어 집에 가기도 하자. 그리고 콤보 메뉴 하나에도 즐거워 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단순하게 이 여름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