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일기장에, 득도는 브런치에..
인생의 난제에는 여러 질문이 있지만 내게 흥미를 던지는 생각거리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람은 변하는가에 대한 것.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말고, '사람'이 변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조금 격하게 사람을 고쳐 쓸 수 있나요?도 가능) 답정너 글쓴이로써 결론을 빠르게 내자면, 나는 사람은 변한다고 믿는다. 구체적으로는 변할 수 있다(can)는 것에 더 가깝지만, 나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무력하고 괴로울 것이기에. 이건 철저히 나를 위해서 사람은 변한다고 믿고 있다.
두 번째 난제는 하고싶은 것을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말에 대한 것.
이처럼 단순하고 마음 편한 말이 또 있을까 싶지만 이 문제에 대해선 아직 반반의 마음이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 특정 지점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자.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가 성과로 터져버리는 사람들을 우리는 '배운 변태'라고도 부른다. 그 반대도 있다. 좋아하는 것/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기는 하는데 아무런 성과가 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은 기획성과 생산성의 측면보다는 소비성 혹은 취미/여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전자의 사례(좋아하는 걸로 대박이 나는)가 더욱 멋져 보일 확률이 높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것이 '덕업일치'가 아니던가.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다 뭐가 중요한가? 싶은 거다. 결국엔 그 순간에 내가 즐거우면 된 거 아닌가. 순과 내가 자주 나누는 이야기 소재인 '순간의 즐거움'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식탁에서 가족회의를 하다가 자주 도달하는 우리의 결론은 하나다. 안락한 노후도, 든든한 미래도 다 좋은데.. 그럼 지금은?
사람이 바뀌지 않아 괴로운 것, 좋아하는 걸 못 해서 괴로운 것. 모두 그 '순간'만큼은 똑같이 불행하다. 나는 순간순간의 행복을 모아 행복한 사람으로 나아가고 싶다. 작은 불행들을 수집하며 따뜻한 미래에 도착하더라도, 울상을 짓고 있을 모습이 기다릴 테니. 무엇이 현명한 선택인지는 이 순간만이 안다. 미래도 모르고 과거도 모르고 남편 순이도 모른다. 결국 이 순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 사실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불안이 사라지는 건 덤.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