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에 입문하는 이들을 위한 초보용(강조) 책 추천
어딜가나 AI 화두가 전부인 요즘. 업무 특성상 매일 뉴스를 모니터링 해야하는데, 'AI'라는 검색어를 작성하면 매일 끝없는 뉴스들과 관련글이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생성형 AI의 생산자, 투자자, 유통사, 사용자 이야기가 수많은 페이지를 채운다.
AI라고 하면, 심심이나 챗봇 정도에만 머물렀던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이것은 무엇이고, 또 내가 이걸 이용하면 무엇이 즐거워질지 궁금해졌다. 극극극비효율인간인 내게 '효율성'의 끝판왕이라는 AI의 강점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지, 이 신박한 기술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어디까지 나아질 수 있는지가 궁금할 뿐..
우선, 이를 알기 위해선 도서관으로 달려가야만 했다. 모름지기 새로운 공부에는 '책'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일단 '책'을 통해 느리게 익힌다. 여행 가기 전엔 반드시 종이로 된 가이드북을 정독하는 재미가 있는 것처럼, 미지의 것을 탐구하기엔 종이 책만한 것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떤 책이 좋을까?
아쉽게도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릴 수가 없다. 대기예약은 물론이고, 내 차례가 돌아올때 쯤이면 또 새로운 생성형AI의 업그레이드본이 나와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빠르게 빌려보고 구매한 책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괜찮고 도움이 되었던 책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문과인 기준 추천서임을 밝힌다..)
(내돈내산) 광문각에서 나온 프롬프드 디자인 책이다. 요즘 '프롬프트', '프롬프트 디자인'이라는 말이 심심치않게 들린다. 다양한 생성형AI 프로그램을 극한의 효율성을 발휘해 사용하려면 정제된 메시지(or명령어)가 무엇보다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패턴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는 업무별, 상황별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팁들이 담겨있어 힐끗 보기만 해도 재미가 있다. 또, 최근 민간자격증으로 나온 '프롬프트 디자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필수적으로 꼽히는 책이기도 하다.
(내빌내읽, 그러니까 내가 빌리고 내가 읽은..) 그놈의 챗GPT가 뭐길래! 싶어서 빌려봤다. 생성 AI, 초거대 AI, 매개변수, 명령어, 자연어.. 등 기초 용어부터 역사, 한계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챗GPT를 조명한다. 뉴스나 블로그 등에서만 띄엄띄엄 지식을 익혔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내빌내읽 2) 생성형 AI로 할 수 있는 있는 무엇이 있을까? 방금 막 챗GPT에 물어보니 자동화/로봇, 금융/경제, 의료, 프로그래밍, 게임개발, 마케팅/광고, 교육/훈련 등.. 줄여달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더 긴 답변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활용 범위도 넓고 딥하다. 사실, 나같이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 중에서 '글쓰기'에 대한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기반의 기술이다보니, 글쓰기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물론, 생성형AI의 치명적인 단점인 '부정확성'에 대해선 꾸준한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글'을 통해 밥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손이 빠른 친구가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내빌내읽 3) 거부감이 드는 '주제'나 '배움'이 있을땐 어린이/학생의 관점에서 적혀진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몇년 전, 갑자기 내 평생의 한(?)이였던 화학과 물리에 꽂혀 고등학교 교과서를 구해 읽어본 적이 있다. 물론 슬프게도..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교과서를 독파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남았지만, 그래도 '쉽게' 쓰여진 글을 읽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이런 새로운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순간에는 나보다 눈높이가 낮은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다. 이 책은 AI가 작동하는 원리나 한계에 대해 귀여운 도식, 그림 등으로 친절히 알려준다. '이 정도도 모르진 않겠죠?' 같은 두꺼운 성인용 책이 아니라 '자, 지금부터 알려줄게요'하는 따스한 상냥함이 나를 안심시킨다..
그래서 생성형 AI로 뭘 할거냐 묻는다면..
놀랍게도 아직까지 큰 계획은 없다. 들어가는 글에서도 밝힌 것처럼, 이건 정말 순수한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시작하는 공부다. 이 공부 시리즈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그 또한 지극히 비AI적(=인간적)인 결과일 것이다.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나의 즐거움이 소멸한 것이오, 흥미를 잃은 것일테니..호호. 그러니 부디 나의 즐거움이 길고 가늘게 이어지길 바라며 열심히 공부에 임해봐야겠다!
*아! 그리고 이 글은 나의 여정에 함께 하자는 제안의 글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