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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Feb 24. 2022

보는 음악, 보는 소파의 시대가 왔다.

'Essential(에센셜)'과 '잭슨카멜레온'이 주는 반전 행복


올해는 종종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겁없이 한 번 써보려고 한다. 일회적인 관찰이나 소회보다는 '오호...?' 싶은 생각이 든 것들로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그리고 가급적 아름답고 순한 생각으로만! 물론 가끔은 매운 생각도 남겨둘 것이다. (진)라면도 순한맛과 매운맛의 감칠맛 차이가 있지 않은가..? 주제에 따라 새롭게 요리조리 바꿔써 봐야겠다. 늘 그렇듯 초반엔 흥미가 바짝 올라올테니(^^) 자주 적으러 와야지.

혹여나 도움이 되신다면 종종 놀러오세요!


자 그래서, 첫 번째로 정리해둘 생각은 최근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배회하는 두 브랜드에 대한 것이다.

그들은 바로 플레이리스트 'essential;(에센셜)'과 가구 브랜드 '잭슨카멜레온'이다.




Essential;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꽤 오래전부터, 알게 모르게 랜선(온라인) 집들이 게시물이나 인스타그램 게시물, 혹은 힙스터들의 집 내부에 자주 눈에 띄는 에센셜. 이것은 유튜브 채널이자 벅스(옛 벅스뮤직)가 운영하는 플레이리스트 브랜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도 에센셜 채널에서 음악을 듣고 있다.


essential 채널을 배경화면으로 둔 사람들과 배경화면으로도 인기가 많은 썸네일 (@오늘의집 공홈)


하나의 채널이나 하나의 브랜드인 에센셜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사실 선곡 개념의 유튜브 채널은 굉장히 많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채널만 해도 다섯 개가 넘는다. (아침엔 피아노 재즈, 점심엔 팝, 저녁엔 비트!) 세상에 이렇게 멋진 노래들이 있다는 사실을 선곡 채널들을 구독하면서 알게 됐다. 그리고 제목과 썸네일들은 어찌나 잘 뽑는지.. 막간으로 몇 개만 구경해보자면, 예를 들면 이런거다.



이 많은 선곡 채널중에 단연 화제성이 높은 채널이 바로 에센셜인데(2/23 기준 90.1만 명), 그 인기 요인에는 '힙'한 배경화면도 한 몫을 한다. 포털에 '에센셜 배경화면'이라고 검색만 해도 그 인기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수많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훔친 이 브랜드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나만큼이나 궁금한 사람이 많았는지, 이번달에 갓 발행된 담당자 인터뷰를 발견할 수 있었다!


https://www.khan.co.kr/life/life-general/article/202202011138001


인상깊었던 인터뷰 내용은 아래와 같다.

Q. 선곡도 선곡이지만 세련된 썸네일을 액자처럼 인테리어에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화면 디자인은 누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드나요?
A. 배경 화면은 담당자가 플레이리스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깊이 고민하며 반영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힙’ 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나요? 내부에서 꼽는 인기 요인은 무엇인가요?
A. 처음 기획할 때 ‘믿듣(믿고 듣는)’, ‘힙한’ 두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어요.
    그리고 계속 발전시켰죠. 최근에는 음악을 귀로 듣는 것뿐 아니라 시각적인 콘텐츠와 함께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서 배경 이미지와 썸네일 선정에도 신경 쓰고 있어요.
    이것이 양질의 플레이리스트와 결합하며 사랑받게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이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점을 알 수 있었다. 음악 콘텐츠는 귀로 '듣는' 것이 본질인데, 눈으로 '보는' 요소도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청각의 예술인 음악을 '보기 위해' 찾고 있다. 갤러리의 감각적인 작품에 발길을 멈추듯, 유저들은 각자가 끌리는 이미지(썸네일) 앞에 마우스를 멈춘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크고 작은 디스플레이(휴대폰, 패드, 노트북, 빔 등)에 띄우며 더 많은 사람에게 나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때 생각지 못한 음악들을 '덤'으로 얻는다. 노을이 지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보사노바, 울고 있는 여인의 이미지와 함께 듣는 이별노래들. 이처럼 우리는 '보는 음악'을 통해 행복의 감정도 두 배로, 슬픔의 여운도 두 배로 느낄 수 있는 획기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됐다. 아마도 이보다 더 멋진 음악 감상은 없을 것이다. 감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새롭게 들려오는 음악이라니! 꼭 여행지 골목에서 듣는 이국적인 노래처럼 눈과 귀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만 같다.





잭슨카멜레온. 앉는 소파에서 보는 소파로

가구에도 유행이 있다. 정확히는 인테리어에 유행이 있듯 집안 곳곳의 가구들도 그 흐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미니멀리즘에서부터 시작된 목가적이고 단아한 트렌드에서 미드센츄리풍의 시크하고 모던한 트렌드로 바뀌어 오는 요즘. 이러한 트렌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소파디자인이다. 거실의 중심을 잡아주는 소파는 인테리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잭슨카멜레온의 스테디상품인 페블소파(@잭슨카멜레온 공홈)


몇년 전, 인스타그램과 각종 쇼핑 사이트에서는 한창 매트리스 경쟁이 있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오래된 역사의 침대(매트리스)부터 중소업체, 개인 업체에서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침대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이제 그 바톤을 '소파'가 이어받는 듯하다. 누구나 들으면 아는 자코모, 다우닝, 일룸, 한샘과 같은 대기업 소파들 이외에, 새롭게 생겨난 소파 브랜드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열고 있다. 최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브랜드는 아마 잭슨카멜레온, 리케, 바이헤이데이, 에싸 정도.

이 브랜드들에서 판매하는 라인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패브릭 소파다. 가죽소파가 주는 디자인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제작 가능한 패브릭 소파는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듯 하다.


특히 요즘에는 방수, 발수가 모두 가능한 기능성 패브릭 소파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 아이를 키우거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는다. 그중 잭슨카멜레온의 '페블소파'는 동글동글한 핏, 아기자기한 크기, 미니멀한 구조, 심플한 컬러로 단번에 힙한 소파로 등극했다.


모듈형 소파로 고객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페블소파 (@잭슨카멜레온 공홈)


하지만, 조금 아쉽게도(?) 페블소파는 '앉으면 불편할 것 같다'는 인식과 '앉으면 불편하다'는 후기가 함께 하고 있다. 사실 나 역시도 성수동에 있는 잭슨카멜레온에서 이 페블소파를 체험한 경험이 있다. 사람들이 언급한 것처럼 아주아주 편안한 착석감은 아니였다.


하지만2,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블소파는 귀엽다... 그것도 너무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높은 등받이가 주는 특유의 투박함이나 촌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페블소파의 사용후기를 빠짐없이 읽어본 결과, 페블소파의 장점인 '예쁘고 귀엽다'가 '불편하다'를 이기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누우면(?) 너무 편하다'는 추가 첨언을 보며, 페블소파야말로 '소파는 무조건 앉았을 때 편해야한다'는 편견을 깨는 '참신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페블소파는 이미 그 귀여운 디자인만으로 '쓸모있는' 존재가 됐는지도 모르겠다. 앉기엔 아주 조금 불편하지만 그를 포용할 수 있을만큼 어마어마하게 귀여운 존재.


때로는 본질에서 살짝 벗어났을 때 더 짜릿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하이엔드 디자인 가구를 취급하는 편집샵인 보블릭의 대표는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합니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아마도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아름다우면 전부인 것처럼, 귀여운 것이 전부일 때도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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