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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 Oct 11. 2020

인생의 아웃풋

너무 많은 인풋이 날 괴롭게 할 때



회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로 '인풋'과 '아웃풋'이 있다.

흔히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아야한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것이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기반이자 원동력이 된다. 그런데 비단 회사일이 아닌 개인의 인생에도 이런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의 내 삶, 정확히 올 해 내 삶은 너무 많은 인풋을 쏟아붓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생의 인풋이라함은 배움이나 학습도 있겠지만 나를 위한 여행, 소비, 휴식, 여유 등도 포함된다.

매일 아침 날씨를 체크하며 이번 주 중 가장 좋은 날씨를 픽해두고, 그 날에 무엇을 하면서 놀지를 고민했다.

혹여나 날씨가 안좋거나, 날씨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놀 수 없을땐 아쉬움을 넘어 분노(?)까지 치밀어올랐다. 그만큼 나는 놀고 먹는 문화, 소비하는 문화에 중독됐다. 

건강한 소비는 참신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지만, 나에겐 해당되지 않았다.

여유가 게으름이 되고, 게으름이 다시 나태함이 되는 삶. 얼마나 지루한지!


오랜만에 혼자 카페에 가서 자주 쓰던 휴대폰 어플들을 차례로 지웠다.

새 계절에 찾아오는 몸살처럼 나에겐 자주 있는 도돌이표같은 행위지만 일단은 지우고 보자!!!

이젠 인풋이 너무나 많은 내 머리와 몸뚱이를 가볍게 만들고 싶다.

책을 보더라도 예전처럼 내 생각을 한 줄 적고, 예술을 즐기더라도 내 감상을 공유하자.

주말에 집 안에서 글을 쓰는 나를 상상하자. 아웃풋을 다듬고 가장 보기좋은 곳에다가 가지런히 두자.


너무 많은 인풋이 나를 잡아먹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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