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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사람 앞에서 잘하려 하면 망한다

by 이다한

잘하는 사람 앞에서 잘하려는 마음은 자연스럽다. 인정받고 싶고, 나도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시선은 외부로 향하고, 중심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집중은 내면에서 나오는데, 잘 보여야 한다는 욕망은 그 흐름을 끊는다. 작은 실수에도 민감해지고, 평소에는 하지 않던 생각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결국 실력보다 불안이 드러난다.

잘하는 사람은 대개 상대의 긴장을 본다. 그 사람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경쟁심을 부추기지만, 상대는 이미 그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다. 모방으로는 결코 넘어설 수 없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누구 앞이든 늘 같은 마음으로 하는 연습이다. 잘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나답게’ 하려는 것. 흔들리지 않는 루틴과 평정심, 그것이 진짜 실력이다.

잘하는 사람 앞에서 잘하려고 애쓰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잃는다. 진짜 승부는 그 앞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지킬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그러니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나를 믿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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