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완벽한 정상”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였다

by 황승아

나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조현병에 제약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거 같다. 그냥 남들처럼 쉬는 날에 친구들이랑 맛집탐방을 가거나 아니면 하루 일 끝나고 나면 집에서 취미생활을 하거나 여러 가지 나답게 사는 일들은 많다. 조현병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이런 생각은 피해 줬으면 좋겠다. ‘정상인처럼 지내야 해. 안 그러면 내가 병에 걸렸다는 걸 다들 알지도 몰라’ 라며 완벽한 정상을 꿈꾸는 게 아닌, 군중 속에 한 명의 한 사람으로서, 즉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해피엔딩이라 볼 수 있다. 남의 시선에 ‘정상’이라는 것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가 ‘나다운’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게 그것이 나답게 사는 것이라 본다.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기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한정 짓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판단이 스스로가 해낼 수 있다면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요즘 들어 일하다가 어깨가 아프다 보니 한의원을 다니게 되었다. 이동시간과 한의원치료 시간을 합하면 1시간 30분이나 소요된다. 그래서 한의원 한번 다녀오고 나면 집에 6시 50분쯤이 된다. 일 끝나고 바로 집에 귀가하면 5시 10분 정도이지만, 한의원에 다녀오는 날은 거진 7시이다. 그렇다면 7시부터 씻고 밥 먹고 컴퓨터 할 준비가 되다 보면 시간은 8시쯤을 향하게 된다. 여기서 나 혼자 옮아 매였다. ‘현재 가능한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 의욕이 나질 않아’ 나만의 시간이 줄어들였다고 해서 포기를 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쉽사리 섣부른 포기였다. ‘내일은 좀 더 기운 내서 해야지’, ‘오늘 못한 것 금, 토, 일요일에 만회해야지’ 이런 생각을 갖게 되어서 평일루틴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를 나만의 시간을 못 보내서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들도 나 자신이 만들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

20대 때는 이것을 몰랐는데 30대 때가 되다 보니 나답게 살아지게 되더라 싶다. 10대와 20대 때는 남의 눈치를 많이 봤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나니 내 스타일대로, 내 멋대로 살아가게 되었다. 투정 부리고 싶을 때 투정도 부릴 줄 알게 되고 호불호를 말할 때 싫다고 의견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고 남의 시선에 제약된 게 아닌 나 자신의 입장이 먼저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내가 표현을 해야 상대방도 알아차리고 조심스레 대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남눈치 보지 말고 나답게 사는 것을 당연한 얘기지만 권장한다. 나답게 사는 일은 남들이 대신 살아주지 못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관점을 ‘완전히 조현병을 완쾌한 나’가 아닌 ‘한 명의 나로서’라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정상’이란 것은 남들의 시선과 보통의 기준일 뿐

남들 시선에 맞춰 정상인으로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을 좀 더 사랑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행동들이 보인다. 자신을 사랑하기에 다른 사람을 비하하고 깎아내려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자존감이 없으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시선에 대한 걱정하게 된다.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으니 안심하자. 굳이 말하자면 정상적인 행동을 하려면 군중 속에서 남과 비슷하거나 따라 하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정상’적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강박감은 없어도 된다. 다만 나만의 성격과 행동이 나를 표현하게 된다. 너무 튀지 않게 특이하지 않게 남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면 병에 걸린 환자라는 건 다들 모르고 그저 평범한 사람들 속에 ‘일반인 1’, ‘일반인 2’, ‘일반인 3’처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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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조현병을 이기다 후일담’ 편은 일기와 같은 현재의 경험 위주로 썼습니다. ‘조현병을 이기다’ 책과 내용이 이어지거나 혹은 내용이 중복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을 이기다’ 책은 조현병을 겪은 과정부터 어떻게 조현병을 이겨내는지 경험담과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마인드셋을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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