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복용하지만 그저 누구나 다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by 황승아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일반인과 다른 점은 ‘약’을 복용한다는 점이지 세상 사는 게 다 똑같은 사람이다. 조현병에 걸렸다고 해서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환청과 망상이 있었을 뿐이었다. 다시 재발하지 않기 위해 약을 먹고 주의 깊게 언제 소리가 들렸는지 관찰한다. 나는 가끔 내가 아프지 않은 정상인이라 생각하며 생활을 한다. 굳이 스스로 조현병환자라고 옭아매지 않는다. 특별한 이벤트 있는 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날 같은 생소한 날 제외하고는 반복적으로 하루가 굴러가기 때문에 익숙해져 있다. 반복적인 하루의 장점은 생소한 일이 그다지 없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알고 똑같은 일상의 틀에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겪어보지 못한 생소한 일이 생길 경우 나도 실수를 하고 떨리고 틀리고 많이 당황해한다. 반복적인 하루로 인해 평범한 사람으로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견뎌낼 수 있는 사회인으로서 되어가는 것 같다.



-약만 먹을 뿐, 다 똑같은 사람이다

아침에 눈 뜨면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자고, 평범하게 사람 사는 일상이다. 조현병으로 인한 생긴 후유증 제외하고는 삶이 만족스럽다. 게다가 조현병에 걸려서 오히려 이전의 살아가는 삶보다 더 즐거워졌다. 조현병에 걸린 후 기관을 알게 돼서 나와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회원분들을 알게 되고, 사회복지사 선생님도 알게 되니, 조현병에 걸리기 전에 비해 현재가, 관계도 더 구축하고 모임으로 인해 더 바빠졌다고 볼 수 있다. 회원분들 만나면서 무슨 얘기를 나눌지 궁금해 할 수 있겠다. 별다른 특별한 얘기는 없고 근황이라던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한다던지, 평범한 대화를 나눈다. 나는 몇 분의 회원님들과 친해지고 나서 사적으로서도 만나는데 엄마가 우리가 위험한 생각을 가질까 봐 걱정을 하셨다. 만나서 일상적인 얘길 나누지, 위험한 얘기는 나누지 않는다. 오히려 만날 때 무엇을 먹으러 다닐지 기대하며, 뭐 먹을지 정해서 매달 한 번씩 맛집탐방을 하고 있다. 이렇듯 기관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알게 되기도 한다.



-완치가 아니라 반 쾌차다

약을 꾸준히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 먹는다고 해서 완전히 완치는 아니다. 정신질환 병은 평생의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약을 먹고 환청과 망상을 안 하고 정상적이게 사회생활도 하니, 어느 정돈 반 쾌차라고 볼 수 있다. 퇴원을 하고 나서, 약을 먹어도, 환청과 망상이 지배되는 분을 보았다. ‘나를 안 좋게 보면 어쩌지.. 내 욕을 뒤에서 했을 것 같아’라는 망상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자신도 망상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이 멈추지 않고 망상에 괴로워하셨던 분이었다. 망상에 이기기 위해선 의심을 걷어야 하고 실제 내 앞에서 얘기하는 것들만 믿어야 한다. 나도 망상을 겪어봤기에, 한번 망상에 빠지고 나면 안 좋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심야 속으로 깊게 추락한다. 이런 망상 증세를 스스로 이기고 나면 조현병은 고칠 수 없는 병이 아닌, 이겨낼 수 있는 병이 된다.



-꾸준히 약을 복용한다는 건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

자신이 조현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믿기 싫어서 약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꾸준한 약 섭취로 호르몬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아무런 저항 없이, 잘 유지하고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꾸준히 약을 먹어도 환청과 망상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 상태면 약을 복용해도 상태는 악화가 된다. 내가 병실에 입원했을 때 그랬었다.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고 망상 속에 살고 있었다. 약을 처방받아서 잘 복용하더라도 우선적으로 자신의 망상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꾸준히 순순히 약을 복용하는 것은 호르몬적으로 1차로서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2차로서는 망상과 환청을 순전히 받아들이지 말고 무시하고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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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조현병을 이기다 후일담’ 편은 일기와 같은 현재의 경험 위주로 썼습니다. ‘조현병을 이기다’ 책과 내용이 이어지거나 혹은 내용이 중복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을 이기다’ 책은 조현병을 겪은 과정부터 어떻게 조현병을 이겨내는지 경험담과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 마인드셋을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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