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 써지는 날, 이런 날도 있지.

글이 안 써질 때 나는 이렇게 한다

by 황승아

글 쓰기를 멈출 때

-잠깐 멈추게 되다.-

나에겐 글 쓰기를 멈출 때가 도저히 글감이 안 떠오를 때였다. 퇴근 후 글을 써야지 라는 두근거림을 가지고 있다가 막상 컴퓨터 앞에 앉게 되면 무엇부터 적어야 하며 어떤 내용으로 전개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글쓰기를 하시는 다른 분들도 그럴 것이다. 글을 쓸 때 내가 쓰고 싶은 말만을 쓰는 게 아닌, '누구에게' 무엇을 무슨 '목적'으로 어떠한 '주제'로 이어갈지 고민하게 된다. 사실, 책 집필을 위해 처음으로 책 내용을 써 내려갈 때 내가 쓰고 싶은 말만을 썼다. 생각나는 대로 다 적어 내려놓고 아무 말 대잔치 끝에서야, 비로소 뒤늦게 보는 이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만 보기 위해 적는 것은 일기장에 불과하구나..' 깨닫게 되었다. 아무 말 대잔치로 내리 적은 내용들은 약 두세 달 동안, 1시간, 2시간씩 시간이 틈만 나면 적었던 것들이었다. 첫 번째는 기반(틀)을 잡기 위해 아무 말 대잔치로 써 내려갔더라면, 두 번째는 퇴고의 과정을 거쳐 부족한 부분을 메꿨다. 세 번째는 중복된 내용들을 걸러내고 새로운 내용들로 기입하려고 애를 썼다. 퇴고를 거듭할수록 앞서 말한 '누구에게', '목적', '주제'가 또렷이 밝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글쓰기를 멈추게 되는 날 또한 있었다. 그럴 때는 써놓은 글을 천천히 읽으며 내용의 전개와 흐름이 맞는지 확인을 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ktx처럼 계속 목적지까지 달릴 수는 없었다. 그럴 땐 멈추어 서서 자신이 쓴 글을 종착지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 걸 알게 되었다. 멈춰 서서 뒤돌아보는 재정비시간을 가지는 시간도 필요하던 거였음을 느꼈다. 글이 안 써질 땐 나는 글 써놓은 걸 보며 재정비를 한다.




글 쓸 시간이 확보될 때 물리다는 표현

-평일 날에 비해 주말만 되면 글쓰기에 물린다.-

요즘 들어 평일에 할 일이 많아지고 나서 책 집필하는 시간을 하루에 40분으로 정해놨다. 글 쓰는 사람 치고는 적은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것저것 다 중요하기 때문에... 평일엔 최소 40분으로 정해놨다. 첫 책집필할 때는 무조건 1시간 이상 글을 적기로 자신과의 약속을 했지만, 두 번째 책집필을 들어갈 땐 어쩔 수 없이 40분으로 글쓰기를 정했다. 이것은 평일 기준이다.

평일에 40분만 적다 보니, 주말이 되면 글 쓸 시간이 확 많아져서 글쓰기가 물리기 시작했다. 평일에는 초 집중해서 글을 쓰던 시간이, 주말에는 몇 배는 더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겨져 버리니까 쉽게 물렸다. 평일에 바짝 긴장하며 초 집중하며 제한된 시간으로 글을 쓰다 보니까, 주말에는 쉽게 무너져가는 것 같았다. 마치, 10분 달리기에 익숙한 사람이, 그 이상으로 달려서 10분을 넘기면 허덕이고 피곤하는 것처럼 주말 글쓰기는 나에게 그런 식으로 다가왔다. 글을 많이 쓸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인데 불구하고 글쓰기에 물리면 어떻게 극복하냐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쉰다. 이때에 다른 책도 읽지 않는다.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지겹고 물리기 때문에 가만히 누워있거나 티브이 혹은 넷플릭스를 본다. 아니면 집 근처 산책을 하며 기분전환인 리프레쉬를 한다. 억지로 쓰지 말고 쉬어주자.




꾸준함이 답은 아니었다

-의외로 꾸준함은 무조건 정답이 아니었다.-

꾸준함은 성실함이라고 할 순 있지만 꾸준함은 무조건 좋은 글이 나오는 행동은 아니었다. 물론 꾸준하게 글을 써야 좋은 작품과 영감들이 나온다. 하지만 꾸준함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었다. '창의성'을 생각하게 되면 쉽게 이해가 된다. 글만 쓰는 것이 아닌 글 쓰는 영감을 주변에 영향을 받아서 글을 쓰는 것이 창의성으로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게 된다. 주변 지인들의 행동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기도 하며, 나 스스로 새로운 미디어나 여러 다양한 창작물을 보고 난 후에 글 쓰면, 오히려 글 쓰는 데에 또 하나의 '글감'과 '힌트'를 얻게 된다. 실제 사례론 두 번째 책 집필 내용 중에 '여럿이 대화를 할 때의 이점'을 적어야 했는데 글감이 생각나질 않았다. 그러던 중 단체 톡방에 지인분이 당일날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보고 왔다고 했다. 거기에 힌트를 얻어, '여럿이 대화할 때는 오케스트라 합주와 같다'라는 글을 기입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부분은, 글 쓸 땐 꾸준함도 좋지만 꾸준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글감과 아이디어를 위해, 간접적 경험이라도 새로운 것 혹은 새로운 경험을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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