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동안 한 가지 글을 써본 결과
처음 쓸 때랑 최근에 쓸 때가 '글 표현력'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 쓸 때는 어떤 것부터 써야 할지 솔직히 막막했었다. 그래서 아무 말대잔치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아무 말대잔치로 글을 쓰다 보니 글이 술술 잘 나오는 것 같아 보였지만, 단점 중 하나를 꼽자면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주제가 있으면 그 한주제로 중복되는 말과 내용이 많았다. '중복되지 않게 여러 가지 주제로 글을 써야겠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3번의 퇴고인 갈아엎기를 거쳐 깨달은 게 무엇이냐면, 건물공사 하듯이 기본설계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앞만 보고 아무 말대잔치로 달리다간 똑같은 내용을 쓰게 되고 기본설계가 없으니 같은 말만 번복함을 느꼈다. 그래서 미리 어떤 내용을 쓸지 구상하는 것이 번거롭지 않게 내용을 수정할 일이 없었다. 수정을 하긴 한다 하지만 수정을 덜, 적게 하게 된다. 즉, 글을 엎어버려 다시 새롭게 적는 일도 적어졌다.
글로서 풀어서 얘기하니 이 부분을 납득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그렇지만 이건 직접 경험해 봐야지 아실 것이다. 직접 주제가 있는 한 부문의 글을 써봐야 전체적 흐름이 무엇인지, 수정을 왜 거듭하게 되는지 깨닫게 된다. 나도 책을 집필하기 마음먹기 전에 글쓴이의 심정을 이해 못 했다. 직접 퇴고의 작업을 거치면서 왜, 책을 내는데 까지 1년이 걸리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처음 책 집필을 한다고 마음먹을 때 매일 무조건 1시간씩 글을 썼다. 매일 1시간씩 쓴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사람은 매일 컨디션이 다르다. 어느 날은 좋을 때도 있고 어느 날은 모호 한때도 있다. 매일 사람의 컨디션이 다른 것처럼 글쓰기를 하는 것도 매일 컨디션이 다르다. 컨디션뿐만 아니라 글 쓰는 에너지가 또 따로 있다. 두 번째, 하루 정해진 에너지가 있다. 하루 100% 충전된 핸드폰 배터리처럼 글쓰기도 똑같았다. 매일매일 하루에 글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되어서, 안 쓰면 손해라는 생각도 들었다. 최소 1시간 적는 것은 글 쓰는 에너지를 다할 수 있는 최소의 시간이었다. (지금은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글 쓰고 있다.)
1시간씩 매일 글을 쓰게 되니 글로 표현하는 부분이 한 달, 두 달, 세 달.. 점점 시간이 늘어날수록 실력 또한 늘어났다. 확실히 첫 번째 집필했던 부분과 세 번째때 집필한 부분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첫 장과 마지막장의 생각하는 차이가 확연하게 달랐다. 예시를 들면, 첫 장이 만약, '고양이가 골목에서 생선을 먹는다'이라면. 마지막장은 '고양이가 어부한테 살아있는 고등어를 얻어서, 누가 뺏을까 봐 골목 구석진 곳에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곤 혀에 있는 얇은 가시로 생선을 발라먹어 야무지게 먹었다' 이런 느낌으로 첫 장에 비해 마지막장의 표현력이나 언어구사력이 더 올라갔다는 것을 느껴졌다.
책원고를 쓰게 되면, 전체적인 맥락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글 쓰는 것이 내 생각만 담으면 끝이 아니라, 읽는 분들과의 소통을 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서는 한번 글 쓴 걸로 마무리를 짓지만, 읽는 분들은 글을 한 문장씩 한 문장씩 읽을수록 과거에 글을 쓴 나와 교류를 한다. 하지만 읽는 이에게는 그 글들이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읽힌다. 새로운 정보를 얻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1. 전체적인 틀을 잡아 중복되는 내용을 피해야 한다
2.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설계가 튼튼해야 한다
3. 매일 글을 쓰면 글쓰기가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4. 내 생각에서 끝내는 게 아닌, 독자분들과 소통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글을 쓰시는 분들을 응원한다.
말하기는 순간적으로 사라지지만 기록은 보존되어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