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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혁H Aug 10. 2021

사소한 죄책감을 덜어내는 것 같애

20.12.14.

당연한 것이 당연해지지 않은 시대
익숙하던 것이 오히려 낯설어진 세계

지나가버리고 스쳐가버린 날에 대한 향수는
속좁은 미련이나 후회가 아닌
어쩔 수 없는 마음의 상태

얼핏 저만치서 해법이 보여도 해결은 되지않고
다시 돌아가는 일이란 결국 풀기 힘든 난제

어느새 우린 옛날을 그리는 행위에
사소한 죄책감을 조금씩 덜어내는것 같아

익히 알던 장면은 흔적과 감각으로만 존재해
더이상 비슷하게는 실현될 수 없기에
막연히 떠올려보기라도 해야지

영광이 아니라 일상을 원할뿐인데도
그마저도 지금은 모호하고 공허한 기대

‘되찾다’ 라는 동사는 기억의 사전에
움직이지 못하며 가만히 박혀 있고

가로막힌 말은 공기를 떠돌지도 못하니
유일히 느껴져오는 진동이란
이전을 향해 울리는 뒤늦은 회상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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