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_첫

20.07.12.

by 준혁H

80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아니면 80일이나 흘러간 것일까.
누군가에게는 작은 바늘과도 같고
누군가에게는 넓은 천과 같은 시간들 안에
나는 조금 변해있었다.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했다.
입을 괜히 먼저 열지 않게 되었다.
결핍과 결함의 결속을 발견해갔다.
‘잘못’하는 것과 ‘잘 못’한 것이 늘어났다.
눈물이 사라진 틈에 탄식과 멍이 자리했다.
사람이 어려웠지만 동시에 사람이 그리워졌다


그 어느 누구도 힘들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아픔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마저도, 지금과 나를 괜히 유별나게 구분해버리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난 분명 흔들리고 찢어지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이미 흔들렸고 찢어졌던게 아니었을까.
도움을 주는 유능한 존재가 되고 싶었지만
그저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게 되었다.
이미 많은 부분에 못난 사람이기 때문에
주위에 모난 사람만큼은 되지 않아야 할텐데…


자랑할 거 많지 않은 자아임을 깨달았다.
자신할 거 딱히 없는 자리위에 앉아있다.


이제 첫 시작일뿐이라서,
다음이 더 불안하고 그래서 더 잘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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