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딸이 둘 있어요. 옷 입기를 좋아하고 멋 부리기 으뜸이지요. 어릴 적 아이들의 머리를 따고 묶는 날들을 참 오래도록 기억해요. 여자 아이들의 꼼꼼한 부분을 잘 어루만져 주어야 해요. 그래야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아요. 그래서 종로에 있는 경복궁 나들이 가요. 두꺼운 한복을 입고 여름이나 겨울에 돌아다니면 힘에 겨워요. 선선한 가을에 가는 게 가장 좋아요. 아름다운 단풍과 한복이 멋들어지게 잘 어울려요. 그러면 아이들의 웃음 보따리를 담으러 한 걸음씩 가 보아요.
경복궁 한복 체험 아이들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러면 아이들과 주말에 어디로 산책을 가 볼지 서로 이야기해요. 아이들이 오랜 시간 걸어 다니는 것을 싫어하지만 한복을 입는다면 여기저기 다닐 수 있어요.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여러 장 찍을 수 있어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델이 되어 여러 포즈를 다양하게 표현해요. 티켓은 하루 전에 미리 예약 해요. 테마 한복 대여 2시간 30분 1인 21,000원(야 놀자) 최소 한 시간 전에 구매를 권장하니 미리 사 놓는 게 좋아요. 경복궁 근처의 '한복남'에 도착해요. 들어가면 연인, 아이,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테마 한복으로 티켓을 구매했으니 잘 어울리는 한복을 선택하도록 해요. 저고리와 치마를 고르고 입어봐요.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이것저것 입어보면 웃음꽃이 저절로 피어나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복의 종류가 많이 있지만 조금 헤지고 때가 묻은 옷도 있으니 잘 살펴서 고르는 게 중요해요. 엄마가 골라주지 않아도 자기만의 색을 입은 한복을 찰떡같이 잘 골라요. 위아래로 입어보고 거울 앞에 서서 폼을 재 보아요. 풍성한 속치마가 있으니 아리따운 모습을 감출 수 없어요. 어느새 어여뿐 숙녀가 되었어요. 마음에 드는 한복을 고르면 머리 장식 들어가요. 원하는 스타일을 미리 생각하고 선생님에게 부탁하면 한복과 어울리게 머리를 따 주세요. 거기에 머리 장식도 해주시네요. 하얀 눈송이가 머리 위에 살포시 앉아 있어요. 머리 모양만 보아도 행복하네요. 한복을 입은 아이의 뒤태가 너무 예뻐요. 아이가 원하는 머리띠도 대여했으니 밖으로 나가 보아요. 햇살이 따뜻해서 사진 찍기 너무 좋아요. 골목을 누비며 한복과 어울리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요. 경복궁은 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이니 고운 자태 유지하며 걸어가 보아요. 궁에 들어서면 공주로 변해요. 서로 짜증 부리거나 화내는 일이 1도 없어요. 되도록 이른 시간에 가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좋아요. 2시간 30분, 대여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시간을 체크하며 다니지요. 어느새 한복을 벗을 시간이 다가와요. 경복궁을 다니며 나무, 흙 냄새를 맡고 역사 속의 인물들을 회상하며 고궁 나들이를 알차게 즐겨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