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루틴을 단순하게 바꾸기
단순, 무식, 용감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중에서 으뜸은 바로 단순이다.
우선 삶이 단순해야 한다.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늘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 만능이 될 수 있다. 아내, 엄마, 직장맘 등 세 가지를 동시에 다 가지려면 나만 단순하게 바꾸면 그만이다. 다른 사람 탓할 것도 없다. 그저 나만 잘하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린다. 일이 꼬이는 건 모두 내 탓이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의 병이 없다. 대신 부지런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부서져서 가끔 몹시 아파 응급실에 누워있기도 하지만 젊으니 금방 회복된다. 믿고 실천하면 그만이다.
1. 운동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스포츠 양말을 신는다.
잠옷(=체육복) 차림으로 나간다. 당신의 얼굴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오직 체력과 건강만 생각한다. 몸이 망가지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런데이' 앱을 2km로 맞춘다.
그리고 10초 컷하는 앞 놀이터 특히 탄성코트(=고무)가 깔린 장소로 향한다. 발목과 무릎 통증을 막을 수 있으며 오래 달려도 어디든 아프지 않다. 운동화의 쿠션이 좋으면 괜찮으나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고무가 깔린 곳에서 뱅글뱅글 돈다. 빨리 뛰려고 할 필요 없다. 그저 조용히 천천히 뛰기만 한다. 그러면 2km, 20분이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집으로 씻으러 간다. 일주일에 3번만 해도 충분하다고 어느 박사님이 이야기 했다. 그러니 시간이 허락할 때 하면 된다. 늦잠 자서 못하고 야근해서 못할 수 있으나 모든 상황을 그러려니 하고 편한 마음으로 임한다. 여기서 잠깐! 왜 잠옷 바람으로 달리니? 라고 의문이 생길 것이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전날 늦게 자서 더 자고 싶은 충동을 깨려면 그 고민하는 시간과 핑계를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 다시 침대로 가는 일이 없도록, 눕고 싶은 마음 사이를 촘촘하게 유지한다. 그래야 운동이라는 것을 오래 혼자 할 수 있다. 아이들을 더 잘 키우려면 무조건 엄마가 건강해야 한다. 이렇게 운동하면 절대 돈이 들지 않는다. 헬스장, 12개월, 33만 원에 혹해서 돈만 날리지 말고 이대로만 따라 해라. 헬스장 갈 시간도 없다. 그런 사람 추천한다. 건강, 돈 두 가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바로 집 앞에서 한다. 멀리 갈 필요가 없다.
2. 매일 먹는 밥
아침식사로 딱 한 가지만 한다. 여러 가지 필요 없다. 우선 체력과 시간이 없다.
예를 들면,
밥, 김=아이들이 어릴 적 메인 메뉴이다.
계란, 간장, 참기름=단순하다. 제발, 아침이라도 적게 먹자.
유부초밥=밥만 한다. 마트에서 파는 것을 사다가 하면 그만이다.
김치볶음밥=스팸, 김치가 나를 늘 도와준다.
치킨 카레 볶음밥=치킨(전날 먹다 남은 치킨 OK), 파, 굴 소스 늘 상시 대기 시킨다.
배추 된장국=배추, 된장, 두부 만 있으면 오케이이다.
북어국=북어, 파, 두부, 계란으로 휘리릭 가능하다.
식빵에 계란 묻히기=계란, 연유를 섞어서 식빵에 묻힌 후 굽는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멸치 주먹밥=멸치를 볶고 밥 속에 넣는다. 김가루에 굴린다.
소고기고추장 주먹밥=소고기에 고추장을 묻혀 볶은 것을 밥 속에 넣는다. 김가루에 굴린다.
카레덮밥/짜장 덮밥=야채(양파, 당근, 고기)를 볶고 카레/짜장을 넣은 후 밥이랑 먹는다.
고구마/가래떡=구워서 주기만 하면 된다.
떡국=떡, 계란, 파. 적당한때 넣고 라면 끓이듯이 한다.
무조건 한기지만 한다. 아침, 점심, 저녁 마찬가지이다. 여러 가지 해서 배부르게 먹지 않으니 손이 피곤할 일 없다. 단순하게 생각하니 머리 아프지 않을 것이며 가볍게 먹어서 몸매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삶에 크게 보탬이 된다. 알뜰 식단은 덤이다.
살이 찐다고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많이 먹지 않으니 옷을 사지 않아서 좋다.
3. 옷
여러 가지 옷이 필요 없다. 일주일에 5일 출근이라면 보드라운 티셔츠 2장, 검은 바지 1벌 이면 끝이다. 모든 옷은 다림질하지 않는다. 되도록 다림질하지 않는 옷을 선택한다. 보드라운 티셔츠는 2번, 3번 입는다. 바로 꺼내서 입을 수 있도록 늘 같은 곳에 옷을 유지한다. 모든 것을 5초 컷에 해결한다. 망설이는 통에 아이가 울어서 회사에 5분 늦어 상사의 눈총을 받게 되면 큰일이다. 한두 번은 용서하나 여러 번 일 경우,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 회사에서 사람 취급받지 못한다. 그러니 명심하자. 모든 사람이 너의 실수를 비난하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좋게 유지하면 모두들 '슈퍼우먼'이라며 박수를 쳐준다. 요즘은 날이 선선하니 땀이 잘 나지 않는다. 다행히 나는 땀이 안 나는 체질이다. 2,3번 입어도 상관없다. 당신이 나를 욕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이 내 아이, 내 가정, 내가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에 부끄러울 것도 없다. 아이가 둘이라면 사회에서 장애인 취급을 한다. 편견이 나를 짓누른다. 크나큰 장애를 가졌으니 혼자 애쓰느라 마음 써주는 다른 사람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다. 늘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마음의 골이 깊으니 이해하기 바란다.
4. 화장
안 하고 다닌다. 크림만 쓱싹 바른다. 어떤 날은 크림마저 깜박한다. 립스틱이라도 발라야 하는 거 아닌가? 회사 초창기에 비비크림을 발랐더니 저녁 5시가 되면 눈 속으로 들어가 눈이 따가워 그마저도 안 한다. 립스틱을 바르면 아침에 뜨거운 커피 마실 적에 입속으로 들어간다. 빨간 색소가 커피잔에 둥실 떠서 나만 바라본다. 우리나라는 화장 안 하면 난리를 친다. 회사 동료가 립스틱도 바르지 않는다며 타박이다. 캐나다에서는 옷이 해지거나 화장을 안 했거나 다른 사람을 욕하지 않는다.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 유독, 왜 우리나라만 나와 다르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손가락질하고 비웃는지 모르겠다. 그냥 좀 내버려 두자. 조용히 눈에 튀지 않게 살고 싶다. 얼굴보다 마음이 고우니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5. 단발머리
긴 머리는 저리 가라. 머리 손질이나 말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단발머리를 유지한다. 머리 감고 툴툴 털고 출근한다. 바로 감은 머리를 빗질 5분하고 앉아 있으면 머리가 슝슝 빠지고 아차하는 순간에 회사를 늦게 도착한다. 그래서 그냥 젖은 머리로 현관문 열고 나간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후드득 털어본다. 개도 아닌데 아침부터 머리를 털어댄다.
이것이 직장맘의 서러운 루틴이다.
이렇게 17년 세월 동안 육아와 직장을 반복해서 살아내니 지금은 아이가 커서 시간이 남게 된다. 책 볼 시간 그리고 글 쓰는 시간이 허락되어 무척 행복하다. 다시 사는 인생인 것처럼 마음의 여유가 있으며 나처럼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나를 환하게 비출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다.
거울 속 나를 보며 고생했다고 혼자 되뇌며 위로하고 보듬고 꼭 안아준다.
나를 지켜주는 나의 의지에 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