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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비됴 Sep 12. 2023

10대 거북이 영웅들,  또 한 번 코와붕가~!

영화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리뷰

녹색 거북이 친구들이 돌아왔다. 16년 만에 다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이 관객을 만난다. 1984년 만화책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난 이 시리즈. 친숙한 캐릭터와 이야기는 반갑지만, 과연 새로운 무언가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답하는 영화는 우리가 바로 지금의 10대라고 말하며, ‘코와붕가(Cowabunga)!’를 외친다.


▲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욕의 하수구에 녹색 액체 ‘우즈’가 흘러 들어간다. 그리고 거북이 네 마리와 쥐 스플린터(성룡)가 이 액체로 인해 사람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한다. 15년 후, 어엿한 10대가 된 돌연변이 거북이 레오나르도(니컬러스 칸투), 미켈란젤로(샤몬 브라운 주니어), 라파엘(브래디 눈), 도나텔로(미카 애비)는 아빠 스플린터의 보살핌과 가르침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이들이 누군가!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 아닌가. 네 마리 모두 하수구를 벗어나 인간 세상에서 평범함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학생 기자 에이프릴(아요 에데비리) 만난다. 그리고 뉴욕의 히어로가 되면 인간 세상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 마침 에이프릴이 쫓고 있는 악당 슈퍼플라이(아이스 큐브)의 존재를 알게 된 이들. 악당을 처단하기 위해 히어로로 거듭난다. 물론, 아빠 몰래.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은 초심으로 돌아가면서도 현시대와의 접점을 가진 이야기를 통해 기존 팬과 처음으로 돌연변이 거북이들을 보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이번 작품은 TMNT(Teenage Mutant Ninja Turtles)의 입각해 네 주인공이 진짜 10대 소년처럼 느끼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닌자거북이들은 인간 세계를 동경하고, 남들처럼 고등학교에 다니고 싶고, SNS에 영상도 올리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영웅도 되고 싶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만 많은 게 아니라 말도 많고, 생각도 많고, 의외로 겁도 많다. 어렸을 적부터 스플린터에게 가라테와 닌자 기술을 연마한 이들이지만 정작 그 능력은 인간들 몰래 장을 볼 때나 쓴다. 악당과의 실전 대전은 엉겁결에 이뤄진다.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영웅이 아닌 꿈 많고 하고 싶은 거 많은 10대 소년으로서 그리고 아웃사이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공감 여지를 확보한다. 심지어 성우들도 10대 소년들로만 이뤄졌으니 말해 뭐해~ 더불어 에이프릴도 고등학생으로 연령대를 낮춰 단순 조력자가 아닌 함께 소통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한다.


▲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단순히 선과 악, 빌런과 히어로의 대결 구도에만 집중하진 않는다. 인간과 다른 생김새 즉, 미국 사회내의 다른 인종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캐릭터를 보면 닌자거북이와 스플린터는 아시아인, 슈퍼플라이와 돌연변이 친구들은 라틴계 가족들과 흡사해 보인다. (에이프릴이 백인에서 흑인으로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플린터와 슈퍼플라이는 인간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싶어하는 자식 같은 돌연변이들과 달리, 과거 인간들과의 악연 때문에 각각 하수구에서 숨어 지내거나 인간을 모두 돌연변이로 만들려고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스플린터와 슈퍼플라이는 이미 인종차별을 겪은 아버지 세대처럼 느껴진다. 이는 닌자거북이와 슈퍼플라이의 대결은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이자 세대 간의 대결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으로서 이 영화에 기대하는 건 현란한 액션일텐데, 특히 이 시리즈의 백미는 서로 다른 개성과 특징, 무기를 가진 네 주인공의 협동 액션이다. 후반부 슈퍼플라이와의 대결에서 닌자거북이들의 협업 액션은 굿! AI를 대항해 가족의 협동 공격을 그렸던 <미첼 가족과 기계전쟁>의 제프 로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니, 걱정은 놉! 작화도 영화 톤에 맞게 잘 살린 편이라 보는 맛이 좋다. 일단 무서운 거북이 모습이었던 <닌자터틀>(2014)의 캐릭터가 아닌 원작처럼 귀여움이 되살아난 게 가장 좋다.


피니시 공격처럼 보이는 후반부 대결 장면으로 오기까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유쾌한 수다와 각종 에피소드를 집어넣은 세스 로건의 말 맛 또한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여기에 BTS의 ‘Butter’부터 포 넌 블론즈의 ‘What’s up’ 등 각 시대를 풍미한 선곡까지 듣는 맛도 좋다.



물론, 기존 시리즈보다 액션과 대사 등의 강도가 낮은 건 사실이다. 원작을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고, 영화는 엔딩크레딧까지 봐야 하는 게 아닌가. 당연히 쿠키 영상이 있고,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인물이 나온다. 맞다. 생각하는 그 인물이다. 아마도 다음 시리즈에서는 이 숨겨진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1편의 아쉬움을 메울 그 무언가가 준비될것으로 생각한다.



펑점: 3.5 / 5.0

한줄평: 제 옷을 입은 듯한 영리한 리부트!



(이 리뷰는 ‘헤드라잇’에 쓴 글을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위 리뷰는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닌자터틀DAY 패밀리 시사회에 참여한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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