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하며
"오늘 ‘중국으로 가는 길’을 수강하며 대학생활을 막 시작한 1학년 학생들과 ‘인터넷과 중국어’를 들으며 대학생활을 마감해 가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이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우리는 우주를, 그리고 별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별을 보면서 놀기 위해 야외수업 자리를 마련한 것만은 아닙니다.
여러분들 가슴속에는 여러 다양한 것들이 자리 잡고 있겠지만, 공통된 것은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과연 일상 속에서 가슴에 품은 꿈을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별을 본다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우주를 산책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꿈을 가지고 실천을 견지해 나가는 것은 ‘영혼의 산책’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이 산책을 게을리하지 않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도 노력하겠습니다."
2009년 4월 29일 수요일
**시민천문대 야외수업에서
사진출처: 바이두 포털
위 글은 10년 전 처음 강단에 섰던 시절 한 야외수업 때 학생들에게 배포했던 글이다. (말로 할까 글로 전할까 고민하다 출력을 해갔던 것은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배포까지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오늘 옛 블로그 글들을 보다 이 글에 시선이 멈춰졌을 때 이제 이런 단어와 표현들이 나와의 거리가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저 청년에서 어엿한 중년이 되었을 뿐인데 나는 세월을 배신해왔고, 세월 역시 나를 혹독하게 사육했다.
‘감성’도 ‘갬성’도 없는 현실만 오롯이 존재하는 일상의 반복을 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다. 이 브런치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나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