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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해 Apr 23. 2021

비우고 채우고



미니멀리스트의 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금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무엇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든 손쉽게 구하고, 버리는 게 일상이었던 우리에게 자연은 '이건 아니야'라고 말한다. 쓰레기는 넘쳐나고, 환경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만큼 오염되었다. 어디 물건뿐이겠는가.     

컴퓨터 속엔 언제 찍은지도 모르는 사진들이 저장 공간을 가득 채운다. 무엇을 지워야 할지, 무엇을 남겨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힘들다. 휴대폰 속에 가득한 전화번호는 어떻고. 수많은 전화번호의 주인공들, 막상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은 몇 되지 않다. 넘쳐나는 물건, 넘쳐나는 정보, 피곤한 인간관계.  

   

몸에 좋은 음식도 차고 넘치게 먹으면 해롭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필요한 만큼만 가까이 두어야 할 때이다.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는 이유 중 하나가 ‘모자람이 없음’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은 모자라야 좋은 것을 채워 넣을 공간이 존재한다, 언제나 좋은 것 좋지 않은 것 구분 없이 가득 차 넘치니 내 몸에, 내 마음에 좋은 것을 만나도 채울 공간이 없다.     


또한 소유하는 것에 마음을 뺏기면 마음이 평화로울 수 없다. 갖지 못해 억울하고, 빼앗고 싶어 화가 난다.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 삶일까.

지금 나의 몸과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누군가를 위해 나눌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지금 내가 비워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물음표 or 마침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보면 내가 보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소유하고 싶은지…

여행지나 만났던 사람들과 함께

추억도 담겨있지요.

집 안 곳곳에 쌓인 물건들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이미 마음에서는 떠난 무엇이

물건으로 자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게 소중한 물건인지에 대해서요.     

쌓였던 감정도 한껏 쏟아내고 나면 시원해지듯

소유한 물건들도 한바탕 정리하고 나면 시원해집니다.

나의 삶을 필요 없는 것들로 채우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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