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한 번 볼 시간도 없이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간다. 아침이 오고 밤이 오는 비슷한 하루가 반복되던 어느 날, 길가에서 마주한 자그마한 노란 꽃이 따스한 인사를 건네 왔다. 꽃이 건네는 인사에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매일같이 지나다니던 길인데 왜 그동안, 이 작고 예쁜 아이를 보지 못했을까?
일상의 모든 순간은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아야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것들, 나에게 다가온 것들을 사랑으로 바라보니, 길가에서 만난 꽃도 나무도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저마다 다른 색을 지니고 있다.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이야기를 건네 온다.
관심을 기울여야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무엇이든 예쁘게 보아야 예쁘게 다가온다. 내게 다가온 것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건내 삶을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의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 줍는 걸 좋아한다. 모으다 보면 각양각색의 조개들을 만날 수 있다. 하루는 반짝이는 무언가를 들고 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파도에 닳고 닳은 깨진 병조각이었다.
“엄마, 내가 보석을 발견했어!! 반짝반짝 너무나 예쁘지?”
아이는 소중한 보석을 한동안 가방 속에 쏙 넣어 다녔다.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물건이 되었다. 무엇이든 내가 느끼는 대로 보는 대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