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지라 버는 족족 공부하는 거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산다거나 강좌를 결제한다거나 외모에 대해서 무신경한 편이다.
대학다닐때도 대학생 전형인 긴생머리 뾰샤시한 화장을 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가슴에 전공서적을 가득 안고 걸어가는 모습은 없이 온통 석고가루와 폴리가 바지에 더덕더덕 붙고 밤새 작업으로 인해 낮은 몽롱한 상태에서 캠퍼스를 활보하는 학생이었다. (미술학과였다.)
하지만 외모또한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점점 보여지는 것또한 자신의 내면의 세계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 화려하진 않아도 밖에 나갈때 최소한의 화장은 할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메이크업의 기술보다도 갑자기 늘어나는 기미와 주근깨 눈주의에 느껴지는 잔 주름들 그리고 볼피부가 살짝 쳐짐을 느낄수가 있다.
축 쳐진 볼살이 삶의 무게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세월을 탓할수만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돈의 압박이 있는 편이었다. 돈의 압박감에서 자유롭게 해주는게 다이소였다. 누구는 5000원의 행복을 스타벅스에서 찾을수 있다고 하지만 난 5000원의 행복을 다이소에서 찾는다. 나에겐 고컬리티 백화점이요. 올리브영이요 그간 못해본 덕질 같은 느낌도 든다. 사실 딸이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같이 팩을 매일 하다보니 같이 젊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6학년인 딸은 누군가와 사귈 것을 대비해서 항상 피부관리를 하지만 난 어릴적 못해본 이쁜이 놀이를 하는 기분이다.
오늘은 핑크색 볼터치를 샀다. 볼터치를 하지 않았는데 핑크색 볼터치 만으로도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볼에 봄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곧 향수도 출시 예정인데 사야될 것 같다.
조그만 나만의 사치를 여기서 부리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