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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찹쌀떡 Oct 14. 2020

숨어있는 매력적인 글을 찾아라

가끔 블로그나 브런치를 둘러보면 공감수나 댓글 수는 적은데 글이 너~무 마음에 드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아니, 이런 멋진 글이 이렇게 숨어있었다니. 한 번 쓱 읽어보고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본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처음엔 냄새만 맡았다가, 다음번엔 완전히 꼭꼭 씹어먹듯이.


마음에 쏙 드는 글들의 장르는 매우 다양하다. 일상 글일 때도 있고, 독후감일 때도 있고, 학술지일 때도 있고, 사설일 때도 있고, 웹 소설이나 웹툰 일 때도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그런 글들이 꼭꼭 숨어있다가 발견된다.


드물게 그런 글들만 쓰시는 분들도 있지만, 소소한 다른 글들 사이에서 그런 글들만 빼꼼 고개를 내미는 경우도 있다. 처음 읽었을 때가 너무 좋은 경우도 있고, 여러 번 읽었을 때 진가가 발휘되는 글들도 있다. 이 모든 경우가 다 반갑다. 


그런 글들을 만나면 설레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쉽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면 좋을 텐데, 인기가 없는 글들이 별로인 글은 아닌데. 그렇게 몇 편이 글이 올라오다 끊기면 나도 모르게 시무룩해진다. 계속 글을 더 써달라고 오지랖이라도 부리고 싶은 심정이다. (실제로 그런 적이 있긴 하다...^^;)


온라인상에서 많은 글들이 인기순, 조회 수순, 네임드 작가 위주로 노출된다. 책들도 판매량 순, 인기 작가 위주로 진열된다. 나는 그런 웹상에서, 도서 진열대에서, 남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매력적인 글들을 찾아 헤매고 있다. 사실 그런 글들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메인이나 검색을 통해서도 잘 나오지 않으니까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때의 희열이란!


그런 글을 읽는 날이면 아침이 상쾌하고, 잠드는 밤이 행복하다. 역시 이 맛에 그런 글들을 찾아다니는 거지, 그 맛에 글을 읽는 거지. 


그래서 인기가 없더라도, 구독자가 없더라도 그런 분들이 글을 계속 써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그 글을 찾을 때까지, 이렇게 흥분하여 행복감에 푹 젖어서 읽을 수 있을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글들을 열심히 찾고, 좋아요 하트도 놓아두고, (사실 좀 인색했지만) 댓글을 다는 일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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