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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찹쌀떡 Nov 19. 2020

나만의 100일 프로젝트 절반의 기록

파이썬과 영어공부

많은 사람들이 숫자에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100일, 1년, 10주년 등과 같은 기간에는 더 강한 의미를 담는 것 같다. 물론 나 또한 그 많은 사람들 중 하나다. 뭔가 99일, 101일보다 100일이라 하면 더 특별하고 축하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올해 9월 초, 어디선가 2020년이 100일가량밖에 안 남았다는 글을 보았다. D-100일. 나는 뭔가 의미 있는 연말을 맞이하기 위해서 여기저기에서 추진 중인 100일 미션을 검색했다. 그러나 이미 나보다 발 빠른 사람들로 인해 관심 있는 미션들은 대부분 마감상태였다. 이런, 어쩔 수 없지. 그래서 나는 '나만의 100일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당시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건 파이썬영어였다. 누군가 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언젠가 검사를 받아야만 할 숙제와 같았다. 둘 다 급할 때에만 잠깐잠깐 들춰보는 식이라서 단기간의 요령만 늘었을 뿐 실력은 제자리였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파이썬과 영어 두 가지 공부를 할 것. 이것이 나의 100일 프로젝트 목표가 되었다.


우선 공부 방법과 수준을 정해야 했다. 처음에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기왕 하는 거 학원을 다니거나 강의를 들을까? 이 정도 수준은 해야 공부를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토플 강좌를 알아보고, 교수님이 추천해 주셨던 파이썬 원서들을 샀다. 그러다가 방향을 확 틀었다. 다른 일이 있더라도 부담 없는 정도로, 매일 공부 습관을 들일 수 있게 하자. 가벼운 교재를 골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훑어보는 것으로 부 목표를 정했다.


파이썬의 경우엔 기초 단계의 책 한 권을 골랐다. 책에 나온 내용을 다 따라 해 본다. 처음 고른 책은 'Do it! 파이썬 생활 프로그래밍'이다. 최근에 출판되었고, 쉽고, 일상에서도 활용할 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보았다. 지금은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보고 있다. 기본서들이라 쉽게 금방금방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발견하고 있다.


영어의 경우엔 EBS 라디오 방송인 Power English를 매일 공부하기로 했다. 하루 방송 분량이 딱 18분 30초다. 뒤에 write와 응용 영작까지 하면 보통 30여 분 남짓이 걸린다. Power English 9월 호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11월 교재를 보고 있는데, 문제는 점점 슬렁슬렁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썬 학습 기록 (블로그에 비공개로 포스팅 중)
영어 Power English 학습 기록 (블로그에 비공개로 포스팅 중)


사실 아직까지 뭔가 큰 변화는 없다. 실력이 향상된 건지도 잘 모르겠고. 아마 100일을 해도 큰 성과는 없지 않을까? 프로젝트 시작 전에는 뭔가 기대감이 컸는데 벌써부터 허무한 기분이 든다. 한편으로는 50일, 100일 해서 실력이 부쩍부쩍 늘기 바라는 게 너무 도둑놈 심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금방 늘면 누구나 잘했겠지.


이렇게 찔끔찔끔 공부하기보다 뭔가 강하게, 몰입해서 공부해야 실력이 번쩍 상승할 텐데... 하지만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므로 그런 욕심은 접어두기로 했다. 일단 1차 목표는 100일 달성이다. 100일 프로젝트를 달성하면 그때 정말 아무 효과가 없었는지, 아니면 조금이나마 미미한 효과가 있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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