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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피오 Feb 02. 2017

15th_스탈린의 마천루? 7자매? 생일 케이크?

아무튼 모스크바의 상징

뭐가 진짜 닉네임인지는 잘 모르겠다.


스탈린의 마천루, 7 공주, 7 자매, 생일 케이크 등 별명이 많다만, 나는 편의상 7 자매라고 부르기로 했다.


스탈린이 미국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지은 것을 보고 그것보다 멋진 것을 모스크바에 짓기로 결심하고 시작한 것이 스탈린의 마천루 건설 계획이었다고 한다. 1947년 ~ 1953년까지 총 7개의 건물을 건설했고 그전까지 유행했던 구성주의 건축양식이 아닌 일명 스탈린의 고딕 양식이라 일컫는 새로운 건축 양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특징은 중앙 상단에 소비에트의 상징 별을 올리는 것과 화려하고 정교한 벽돌 외장이지 않을까 싶다. 진짜 가까이에서 보면 거대한 건물이 살아 있는 듯하다.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지었을까 하고 나는 실제로 장갑을 벗고 맨살로 만져도 봤다. 


건물이 총 7개여서 약간 조롱하는 말투로 7 공주니 7 자매니 하는 것도 어찌 보면 미국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경쟁이라는 것은 늘 유치한 법이다. 그리고 뾰족하게 솟은 모습을 빗대어 생일 케이크라고도 놀린다.


그럼 7 자매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인터넷 검색

1. 모스크바국립대 : Университет역
2. 코텔니체스카야 강변 아파트 : Таганская역
3. 우크라니아 호텔(지금의 레디슨 블루 호텔) : Киевская역
4. 외무성 : Смоленская역
5. 구드린스카야 광장 아파트 : Баррикадная역
6. 붉은문광장 행정부 :Красные ворота역
7. 레닌그라드호텔(지금의 힐튼호텔): Комсомольская역



우선, 나처럼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거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삽산이나 야간열차 혹은 넵스키 익스프레스를 타고 오면 3개의 기차역이 모여있는 지하철 역(Комсомольская역)으로 오게 된다.

처음 Yaroslavskiy역에 내렸을 때는 워낙 새벽이라 여기에 이런 건물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모스크바에 내려서 제일 먼저 봤던 건물 중 하나가 바로 스탈린의 7 자매 중 하나인 레닌그라드호텔(지금의 힐튼호텔)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본 스탈린의 7 자매는 바로 코텔니체스카야 강변 아파트(Таганская역)이었다.

코텔니체스카야 강변 아파트

모스크바 도착 첫날 호스텔에서 걸어서 붉은 광장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봤다. 시내 어디에서든 스탈린의 7 자매는 이처럼 쉽게 만날 수 있다.

엠게우(240m)

세 번째로 만난 건물은 7 자매 중 가장 높은 모스크바 국립대(엠게우)였다. 실제로 엠게우의 경우 모스크바의 높은 건물에서 서남쪽을 바라보면 곧잘 보였다. 마치 서울에서 남산타워를 보는 것처럼.

공사중인 외무성. 너무 가까이에서 찍었더니 한 화면에 안 담겼다

네 번째로 만난 건물은 외무성이었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외무성 건물인데 모스크바 국립대가 엄청 거대한 느낌이었다면 외무성은 엄청 높은 느낌이었다. 실제로는 모스크바 국립대가 더 높았지만 느낌상은 외무성이 더 높았던 것 같다. 유일하게 외무성에만 중앙 첨탑에 별이 없다고 하는데 아쉽게 공사 중이어서 볼 수는 없었다.

나처럼 대충 다녀도 7개 중 4개는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오가며 몇 개를 더 봤을 수도 있다. 이왕 모스크바를 여행하는데 '와 높다' 하고 감탄만 할 것이 아니고 '이 건물들이 스탈린의 작품들이구나' 하고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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