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나는 좋아하는 일과 생업이 같아지길 원했다. 나의 20대는 수많은 취업의 경쟁을 피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카페 문지기부터 시작해 영화관, 매장 세일즈까지 시도했다. 내성적인 면이 있으나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일하는 게 적성에 맞았다. 20대 중반. 한국 사회를 잠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쟁 사회가 싫었다. 나는 무작정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나란 인간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한 채 소고기 공장과 포도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10개월 을 버텼다. 호주 워홀에서 꿈꾸는 돈과 경험과 영어 실력을 움켜 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견디는 과정을 체득했다. 나름 쓸모가 많았다. 급여가 높지 않아도 내가 결정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버틸 수가 있었다.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한 글쓰기와 책과 영화를 선택했다. 3년 간 연봉으로 따져 본다면 600, 800, 1000이었다. 내공이 쌓이지 않은 프리렌서 강사에게 귀중한 경험을 선사한 금액이었다. ‘칼럼’, ‘필사작문’, ‘내공이 필요한 책과 영화’, ‘소설 쓰기’, ‘에세이’, ‘비평’의 세계에 뛰어 들었다. 재능이 발휘하기까지 얼마나 걸리지 모르는 그런 세상과 마주한 것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 지금, 내가 즐겼다는 걸 깨달았다. 고정적인 급여을 받을 수 있다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기로에 서 버렸다. 이제부터 그것에 관한 글을 써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