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람의 목소리는 문학에서 찾을 수 있는가?’

<창작에 대하여>(돌베개, 2013)

by readNwritwo

진실한 사람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바로 문학 안에서다. 오직 문학만이 정치가 말할 수 없거나 말하지 않는 인간 삶의 본 모습을 이야기한다. 19세기 사실주의 작가인 발자크와 도스토옙스키도 그 시대의 구세주가 아니었다. 인민의 대변자도, 정의의 화신도 아니었다. 정의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들은 다만 현실을 묘사했을 뿐이다. 미리 정해진 어떤 의식을 도구 삼아 사회를 비판하거나 심판하지 않았고, 이상적인 사회상을 강요하듯 제시하지도 않았다.

이들은 일체의 정치의식을 넘어선 작품으로 인간과 사회현실을 그려냈고, 인간 삶의 어려움과 인간 본성의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을 뿐이다. 이들의 작품은 인식 면에서나 심미적 차원에서 모두 기나긴 세월의 시련을 견뎌냈다.(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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