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가 말하는 글쓰기’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문학동네, 2012)

by readNwritwo

-위화의 글쓰기

당시 나는 아는 한자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글쓰기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었다. 여러해가 지나 중국의 비평가들은 나의 언어 서술이 매우 간결하다고 칭찬하곤 했다. 그럴 때면 나는 농담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내가 아는 한자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나의 작품이 영어로 번역 출판되자 미국의 한 문학 교수는 영어로 변역된 나의 언어가 마치 헤밍웨이의 언어 같다고 말했다. 나는 내 농담을 미국으로 수출하여 이 교수에게 이렇게 말했다.

"헤밍웨이도 아는 영어 단어가 그리 많지 않았나보군요."

농담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일리 있는 말이었다. 인생은 종종 이렇다. 때로는 단점에서 출발한 것이 갈수록 장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장점에서 출발한 것이 갈수록 단점이 되기도 한다. 마오쩌둥의 말을 빌리자면 "좋은 일이 변해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 변해 좋은 일이 된다."라고 할 수 있다. 방금 한 농담을 계속하자면 나와 헤밍웨이는 마오쩌둥이 말한 것 중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변한 경우에 속할 것이다.

나중에 젊은이들이 종종 내게 묻곤했다. "어떻게 해서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었나요?"

나의 대답은 하나이다. 바로 '글쓰기' 덕분이었다. 글쓰기는 경험과 같다. 혼자서 뭔가 경험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직접 써보지 않으면 자신이 무엇을 쓸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p.136-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