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시 : 인디영화의 대명사>(마음산책, 2007)
보통 저는 세 번 정도 테이크를 가요. 때로는 한 번에 끝내기도 하고, 때론 여섯 번까지 갈 때도 있고요. 그건 촬영 조건에 달려 있어요. 때론 기술적인 이유들 때문에 그러기도 하고요. 가끔 그냥 딱 한 번 가고도 바로 이거다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땐 굳이 다시 찍을 필요가 없죠.
저는 카메라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비디오 모니터를 한 번도 써본 일이 없어요. 아마도 그걸 사용하면 제 직관을 쓸 수 없게 되고, 집중할 수 없을 거예요. 잠시 뒤에 모든 걸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도사리고 있을 테니까요. 그럼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없게 되죠. 저한테는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제가 배우들을 연출한다는 느낌을 더 이상 갖지 못할 거예요. 그들은 카메라를 위해 연기하는 것이지. 저를 위해 하는 게 아닌 거죠.
정말 저에게는 재앙 같은 일이 될 거예요. 연출이란 직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또 촬영을 하는 동안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영화 만드는 법을 배우고 배우들의 연출하는 법도 배우는 거니까요.(p.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