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이유 한가지, 안되는 이유 여러가지

절실함은 집요함으로 무장된다.

by 짱언니

공고를 나왔다.

성적은 하위었다.

공부 하기 싫어 밍기적 대다가 10대를 다 보냈다.

스물에 사무직으로 취직했다.

공고를 나왔는데 사무직 일은 힘들었다.

컴퓨터는 할줄 알았지만, 인사나 전표 끊는 것은 생소했다.

게다가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가르쳐준 이력서 스킬은 대쪽같은 아버지와 자애하신 어머니 밑에서 1남 1녀중 장녀로 태어나 어쩌구 저쩌구...

면접시엔 할수 있겠냐라는 질문엔 무조건 할수 있다고 대답하라는 것뿐이었다.

일은 힘들었다.

소급분이 뭔지, 분임조활동비가 뭔지, 하루 일당은 통상임금이어야 하고, 퇴직금은 평균임금이어야 하고, 급여는 동일한데 소득세는 왜 틀린거냐 물어보고... 인수인계 받은건 10가지였는데 나에게 사람들이 원하는건 100을 요구 했다.

그때부터였다 10시에 자서 2시에 기상시간을 맞춘것이.

죽을 것 같았다.

소진이 와신상담 하여 밤에 책 볼때 졸음이 오면 죽창으로 허벅지를 찔러 피로 물들었다는 글을 보고선 모나미 볼펜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소진을 따라했다.

허벅지는 곰팡이 핀것처럼 푸른기가 군데군데 들었으며, 그때부터 살이 급속도로 찌기 시작했다.

1년에 15키로가 찐것이었다

잠을 안자면 살이 빠진다고 하던데, 나는 오히려 부어버렸다.

피로를 양동이 채로 누가 나한테 들이 붓는 것 같았다.

이 일이 익숙할 때 쯤 나름 자부심이 있었는데, 퇴사하고 나서 이직 시장에서는 인사과 채용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채용하는 경리로 전환하였다.

경리는 아침 드라마대로 그냥 영수증만 처리 하면 되는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완전 착각중에 왕착각이었다. 왠 공부할게 그리 많더란 말이냐...;;;

일단 회계원리, 세법, 상법을 꿰뚫어야 했다.

게다가 1월 7월 부가세 확정신고, 4월 10월 부가세 예정신고, 3월 6월 법인세 신고,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매월 10일 원천징수신고까지 무슨 놈의 신고는 그리 많은지

초, 중, 고 이리 공부 했다면 사대문 안에 있는 대학도 갔겠다 싶다.

이걸 전공으로 살려보겠다고 사이버대학교까지 진학했는데,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는 철강을 다루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인사랑 회계는 책도 있고 학과도 있는데 철강은 정말 막막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봐야 하는지 도통 감을 잡을수가 없었고, 교육 또한 회사에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점점 멍청해 지는 것 같고, 도태 되는 것 같은데 일에 대한 책임은 전부 내가 져야 했다.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직장인 사춘기를 겪었고, 슬럼프를 극심하게 앓았다.

다른 업무는 6개월이면 파악이 가능한데 이건 계속 일이 터지는 것이었다.

나의 무능함과 부족한 잠으로 하루하루가 넘어갈수록 몸이 망가졌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알바를 뛰었다.

야근 알바건, 주말 알바건 가리지 않았다

왜냐고? 돈! 딱 그 이유 하나였다.

지각 한번 한적없고, 결근 한적 한번 없다

피곤해도 이악물고 버텼고, 그에 따른 시간당 금액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적금에 그 돈을 다 넣었고 종잣돈 확보를 꾸준히 했다.


서론이 길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되는 이유는 한가지 이고 안되는 이유는 여러가지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스무살 이후부터 꾸준히 공부한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는 목표 하나였다.

최상의 서비스는 내가 업무를 꿰뚫고 있어야지만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떤 이유가 됬건 지간에 공부 절대시간은 반드시 지켰다.

알바 또한 돈을 모으겠다는 그 생각만으로 꼭 벌었다.

밤에 뭐하냐? 주말에 뭐하냐? 라고 물었을때 내가 공부한다 알바한다를 이야기 하면 부러워 하면서도

"넌 애가 없잖아."

"니가 아직 결혼을 안해서 그래..양가에 신경쓸게 얼마나 많은데 그래."

"주말에 친구랑 여행가. 힐링 하고 와야지"

등등 이유가 여러가지 이다.


집에 아가가 있다.

9개월된 조카다.

퇴근하면 아이와 놀아주고 새벽 잠에서 깨면 분유 먹여서 재운다.

하지만 이 아이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다 포용하면 된다.

나는 성공을 향해서 절실하다.

그리고 그 성공을 향하여 방법을 찾아가는 것 또한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 어떤 핑계도 이루지 못했다면 변명이다.


핑계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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