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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증후군

누구나 후회는 있다.

by 짱언니

리셋증후군

PC를 사용하다가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가볍게 리셋(Reset)버튼을 누르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난다. 이처럼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이나 인간관계 등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핑계로 쉽게 다시 시작하려는 현상을 ‘리셋증후군’이라 일컫는다.

리셋증후군은 청소년들 사이에 참을성 없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위주의 행동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심지어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리셋증후군은 90년대 말 경찰백서에 등장하기 시작한 신조어다

게임중독, 주식중독, 음란물 중독 등의 유형 중 하나로 꼽고 있을 정도로 인터넷 시대가 만든 또하나의 질병이다.

심리적 압박이 가중되거나 온라인 세계에 너무 몰두해 살아가다 보면 현실 상황을 온라인 상황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그래서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이후 리셋을 하면 된다라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는 되돌아 오지 않고, 이미 일은 저질러져 있다.

인생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따윈 일어나지 않는다.

경험이 되서 앞으로 나가던지, 그 일에서 회피하고 도망가던지 둘중에 하나다.

만약 내가 돌아갈수 있다고 했을때, 그 사건의 결과를 알면 방지 할수 있었을까?

아닐것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노력해서 만든 결과 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식 중 한 종목이 이렇게 상승할줄 알았더라면 과거의 나한테 가서 "이거 사...이거 사가지고 2016년도까지 팔지 말고갖고 있어야 해" 한다면 과연 과거의 나는 그 말을 믿고 끝까지 갈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 몇년안에 돈이 필요한 일은 수없이 생긴다.

미래의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을 까먹고 또는 급전이 필요해서라도 쓰게 될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저인간을 안만났더라면 이렇게 속 썩을 일은 없었을텐데...

과거의 나에게 가서 이야기 할텐가? 그런다고 과거의 내가 그 말을 들을까? 이미 심장이 뛰고 있는데...

그리고 상대방에게 상처 줄대로 주고 나서 상대방이 선 그었을 때 우리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하면 내가 잘할수 있을것 같다?

택도 없는 소리다. 또다시 기회를 준다 한들 리셋은, 재부팅은 되지 않는다.


누구나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그리고 그 어떤 사람이던지 과거에 내가 겪었던 긍정적, 부정적이 잔뜩 있다.

그러나 인생사 부정적인 면이 많은게 사실이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말로 받은 상처,

무시당해 느낀 모멸감,

나를 무시하는 사람에 대한 미움,

간절히 원해서 도전했는데 실패한 추억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성공했을 때의 열등감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실망

인정해 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불만

무의식 저편으로 밀려보낸 기억 등등


이처럼 많은 잘못된 과거에 대해, 그래서 리셋을 하고 싶어 하는 충동이 일어나지만 되돌아 갈수 없는 과거의 공통점은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인생에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무의식 저편으로 밀려난 것일 수록 잊어버릴만 하면 떠오르고 한번 떠오르면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일하는데 방해가 된다.

우리에겐 과거로 되돌아가는 시간은 없어도 다가오는 시간은 있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리셋 보다는 경험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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