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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극복방법은???!! 받아 들이면 된다.

by 짱언니

현 업무를 하면서 슬럼프를 5년간 겪었다.

그 말인 즉, 이 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거다.

내가 이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없었고, 직급도 없는데 책임을 안기도 싫었다.

(입사 당시 내가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 이야기 해주지 않았고, 그저 경리일을 한다고만 이야기 했다.)

업체랑 싸우는 것도 자신이 없었고, 욕먹는 것 또한 적응이 안됐다.

오르지 않은 연봉도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는게 뭔지도 모르겠고, 이 일에 문외한인데 어떤 책을 봐야 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았다.

주위에 경력 좀 되는 사람한테 물어봐도 대답은 그저 오래 하다보면 안다는 것 뿐이었다.

정말 돌아버리겠다는 표현이 딱이다.

근무 시간은 8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정해졌으나, 업체는 7시부터 전화와 문자 카톡이 수시로 왔다.

카톡이 너무 수시로 오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카톡도 한번 탈퇴했었다가 문자비가 너무 많이 나와 다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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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도 카톡은 탈퇴 하고 싶긴 하다.)

업체가 7시부터 전화가 오니, 그 날 하루 일을 잡으려고 5시에 출근하였다.

5시에 와서 저녁 7시까지 업체랑 실갱이 하고, 11시까지 수불 정리를 했다.

이유가 없었어도 일에 지기 싫어 개인 생활을 포기 하고 달려 들었지만, 업체의 닥달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내 정신상태가 썪어 빠진건가 싶어서 자기계발책 시중에 나와 있는건 다 섭렵했다.

일본사람들은 일에 빠져 산다고 어디서 읽어 가지고 일드를 보기 시작한것도 그때부터였다.

확실히 일드는 효과가 있었다.

OL일본, 굿잡, 한자와나오키, 고독한미식가, 화려한 일족, 만능사원 오오마에, 아네고가 도움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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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일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지만, 난 그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일을 일로 풀어야지 다른걸로 풀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한밤중에 속이 뒤집어 지면서 7시 30분간 구토를 했고, 결국 참다가 참다가 응급실로 실려갔다.

하루에 파스 6개를 붙이 다닐정도로 등 근육통을 앓았고, 잠을 잘못자서 생기는 건가 싶어 베개를 시장통 5천원 부터 16만원짜리 기능성 배게로 바꾸기도 여러번이었다.

엄지 끝쪽 인대가 나가서 물리치료를 1년을 했다.

억대 연봉자들은 말한다

내가 이 연봉 받기 까지 얼마나 노력했으며, 병명을 몇개나 얻을만큼 아팠다고...

확실히 내가 잘못됐다.

연봉 2800도 못받으면서(이때가 만 6년차) 억대 연봉자 만큼 아프고 억대 연봉자 만큼 스트레스 받는 것이...

그렇지만 비단 나뿐일까?

시간이 지날 수록 약이 되는 건 일에 대한 스트레스에 둔감해 지는 것 뿐이다.

내가 일을 잘하는지는 모르겠다.

내 실력이 나아졌는지, 내 수준이 높아 졌는지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초년때보다 스트레스 적게 받는건 확실하다.

슬럼프를 극복한다는건 내가 원체 받았던 스트레스를 보다 적게 받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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