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새옹지마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정말 내 적성과 안맞는다
나는 체질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편이고, 상처도 많이 받는 편이다.
게다가 어정쩡하게 일하는건 죽었다 깨어나도 봐주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은, 늘 긴급 발생이고 현장에서 욕먹고, 업체에서 욕먹고...협력사에 압박도 줘야 하며, 문서로 일하는건 아침 저녁이나 가능한 일이다.
휴가?
신정, 삼일절, 노동절, 여름휴가 9일중 5일은 출근
입사 이후 한번도 쉬어본적이 없다.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물건을 납품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남들처럼 쉬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나
공휴일은 바라지도 않으니 주 5일제만이라도 편하게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컸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나는 늘 고졸에, 여사원의 한계를 못벗어났다.
입사 후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잘하면 회사에서 인정해줘서 진급 할줄 알았는데, 계산 착오였다.
진급은 사장 마음대로다.
사장이 진급 시켜 주고 싶으면 특진도 하고, 마음에 안들면 4번 5번도 누락 시키더라
인사 메뉴얼?! 그건 그냥 전시용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왜? 왜? 왜?
왜 나는 남직원 대우를 못받는 것인가? 기사 자격증이 없어서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자 알지도 못하면서 바로 전기기사 문제집을 한권 샀다.
사고나서 알았다.
전공자 아니면 딸수가 없다는 것을...(핵좌절)
이공계를 나와야 이걸 딸수 있는 것이었다.
2012년도부터 개정되어, 전공 무관자는 딸수가 없는 것이었다.
한동안 고민을 했다.
어차피 사이버대를 졸업했으니 학사이상 학위는 있고, 이걸로 이공계를 편입해야 될까 라고...
학점제를 알아보니, 이공계는 온라인이 없고 오프라인 수업을 참여 해야 된다고 회신이 왔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q-net 에 일단 회원가입을 하고, 응시 자격 사항을 꼼꼼히 읽어 보았다.
유레카!
내가 지독히도 벗어나고싶었던 이 일을 만 4년이 넘으니 당연 응시 가능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곧바로 인사팀에 재직증명서를 요청하고, 양식지에 맞춰서 내가 지난 몇년간 어떤 일을 했는지 간략하게 적어서 작성하고, 건강보험홈페이지에 가서 이 회사에서 재직하고 납부했다는 증명서를 때서 상공회의소로 갔다.
(증빙제출은 본인이 직접 방문)
별다른 사항 없이, 제출 서류가 다 구비 되니 바로 통과가 되었다.
나는 이제 시험을 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이다.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이일이... 그래도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껴안고 울면서 버텼던 것이...... 시간이, 국가가 나에게 이공계 졸업자와 동등한 자격을 준것이다.
버틴 시간은 나에게 돈을 지킬수 있는 힘을 주었다.
이공계 학비가 좀 비싼가! 학비로 돈 안쓰고, 내 돈을 지킬수 있었다.
사이버대 나왔다고 대졸자라고 회사에서 인정도 안해주는데, 국가는 학위를 인정해 주었다.
김미경 강사님이 그러셨다.
"여자들 직장 좀 오래 당겨, 제발! 7년 미만은 취미반이야 알어? 어떤 일이던지 15년은 해야 프로가 되는거에요."
나는 이말씀을 듣고 이 직업에서 7년을 버텼다.
취미로 만들어 버리기엔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래 한번 10년 채워보자
10년 채워서 안바뀌면 그때가서 다른걸로 업종 변환하면 된다고 결심했다.
김미경 강사님 말이 맞았다.
7년 버티면 내 인생에 기회가 주어진다.
나를 차별하고 궁지를 몰아 넣어도
그래도 회사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