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추천 좀

by 소디짱

가수 성시경을 좋아하진 않는다. 싫다라고 적고 싶은데 니가 뭔데 성시경을 싫어하냐라고 반문할까 봐 틈을 둔다. 정확히는 그의 먹부심을 좋아하지 않는다. 노래만 부르는 그라면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중1 때 발매된 미소천사는 종종 찾아 듣기도 한다. 별미만 찾아다닌다는 유튜브 먹을 텐데에서 성시경은 부산에서 월드양념통닭, 만우장, 중앙곰탕을 다녀갔다. 현재 부산의 치킨집, 중국집, 곰탕집 중에 가장 성업할 것이다. 성시경이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부산에 산다. 부산의 퍼스널칼라는 여름일까. 노인과 바다밖에 없는 도시가 여름이면 살아난다. 올해 부산의 해수욕장을 찾은 이가 벌써 860만 명이 넘었다. 휴가의 핵심은 맛집. 해운대 광안리 전포의 핫플엔 땡볕을 불사하고 줄이 늘어선다. 한정적인 시간에 제일 맛있는 걸 먹고 싶은 사람들은 묻는다. 부산 맛집 어딘데. 나는 씨익 웃고 만다. 핫플이라고 맛집일까. 맛집 추천은 하지 않는다.


싸이가 말했듯 이 몸매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몸으로 입증된 맛 집피티인 나에게 천하제일 부산의 맛을 묻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맛집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내가 맛있는 집이라고 너도 맛있는 집일까? 캐치테이블 부산 1위 이재모피자를 먹고 침착맨은 갸웃했다. 문 열자마자 마감되는 돈까스 톤쇼우를 두고 도대체 왜라는 사람도 많다. 부산인을 화나게 하고 싶은가? 특정 돼지국밥, 특정 밀면집을 맛집이라 말해보라. 바로 멱살잡이 들어간다. 그 집 파이다, 그 집보다 맛있는 집 열 곳은 더 있다카이, 마 니 말 다했나.


그래도 묻는다면 함께 가자 외친다. 작고 소듕한 내 월급 수년간 탈탈 털어 넣은 이 집들에 충성한다 말한다. 낙곱새는 소문난원조조방낙지, 간짜장은 옥성반점, 막국수는 주문진막국수, 초밥은 하레마, 삼겹살은 맛찬들, 떡볶이는 빨간떡볶이, 사천짜장은 산마루, 소고기는 거대, 장어덮밥은 고옥, 만두는 금룡, 케잌은 보느파티쎄리, 커피는 히떼 로스터리, 라멘은 류센소, 치킨은 뉴숯불, 식빵은 코로로, 회 포장은 밀양상회, 에그타르트는 에타리. 오해마시라. 맛집이 아니다. 내 단골집이다. 돼지국밥, 밀면은 싸움 날까 봐 말 못 한다.


내가 젤 조아하는 고로상과 함께 나오는 그. 출처는 넷플릭스 미친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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